
‘스타크래프트Ⅱ’의 두 번째 확장팩인 ‘공허의 유산’은 지난달 발매 이후 하루만에 전 세계 판매량 100만장을 돌파하는 등 시장에 연착륙했다. PC방 조사 사이트 게임트릭스 기준으로도 ‘스타크래프트Ⅱ’는 10위권 안팎을 오가면서 신규 확장팩 효과를 누리는 모습이다.
개발사인 블리자드 측은 집정관 모드와 협동전 임무, 신규 멀티플레이어 게임 플레이 등 지인들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여러 기능들이 시장에 적중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콘텐츠 초반 이용자들이 싱글 플레이어 캠페인을 집중적으로 플레이하다가, 많은 이들이 게임을 보다 지속적으로 즐길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 모드로 관심을 옮겨가고 있다”면서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RTS)의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고 했다.
‘스타크래프트Ⅱ’ 원작인 ‘자유의 날개’와 첫 번째 확장팩 ‘군단의 심장’의 경우, 싱글플레이어 캠페인을 마친 후 멀티플레이어의 높은 진입 장벽에 가로막혀 불가피하게 게임을 그만두는 사례가 잦았다. 하지만 ‘공허의 유산’은 친구들과 같이 즐길 수 있는 게임 모드를 채용해, 유저들이 캠페인 종료 이후에도 부담없이 계속 체험할 수 있는 옵션을 다각도로 제공한 게 주효했다. 블리자드 관계자는 “친구와 보조를 맞추는 이 게임 모드들은 긴박한 상황에서 혼자 모든 결정을 내리며 승률을 높여야 하는 래더 시스템과 스토리만을 즐기는 캠페인 모드 사이의 빈틈을 잘 메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중에서 집정관 모드는 1대1 대전에서만 구현되는 게임 플레이를 팀 기반으로 경험할 수 있게 도와준다. 플레이어 두 명이 기지 한 곳과 병력을 운영하며 적들을 상대하게 된다. 게임이 진행될수록 팀원끼리 협력이 중요해진다. 플레이어들은 병력 운영과 자원 관리에서 책임을 분담하고 각자 담당하는 부분에 집중하면서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어 나갈 수 있다. 또한 친구와 더불어 정밀한 전략을 수립하고 둘만의 독특한 전략을 개발해 전투에 활용하는 게 가능하다. 집정관 모드는 실력이 좋은 친구로부터 게임을 배우거나, 처음 접하는 친구에게 기본적인 지식을 알려주기도 쉬워 ‘공허의 유산’을 익히기에 최적의 게임 모드로 불린다.

특히 집정관 모드와 협동전 임무는 최근 플레이 난이도가 높아지면서 다소 인기가 줄어든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장르에서 해결책으로 꼽힌다. 집정관 모드는 멀티플레이어 차원에서, 협동전 임무는 캠페인 차원에서 ‘친구와 함께하는 재미’의 가치를 키웠다는 평가다. 회사 측은 “‘스타크래프트’를 처음 접하는 신규 플레이어와 기존 이용자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게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집정관 모드와 협동전 임무는 e스포츠 요소를 강화한 ‘공허의 유산’의 속성과도 맥이 닿는다. 블리자드는 ‘공허의 유산’ 시판 행사에서 펼쳐진 집정관 모드 이벤트 매치는 팬들로부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협동전 임무로는 신규 사령관이 꾸준히 적용되는 만큼, ‘공허의 유산’의 장기적인 흥행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sugiru@sportsworldi.com
※ ‘스타크래프트’ 시리즈는
지난 1998년 오리지널 버전 ‘스타크래프트’를 출발점으로 게임판 공상과학 대서사시를 표현해왔다. ‘공허의 유산’은 ‘스타크래프트Ⅱ’를 구성하고 있는 두 번째 확장팩이자, 3부작의 대미를 장식한다. 사실상 블리자드가 ‘스타크래프트Ⅲ’를 제작하지 않는 이상, ‘공허의 유산’은 ‘스타크래프트’ DNA의 최종판이 된다.
지난 1998년 오리지널 버전 ‘스타크래프트’를 출발점으로 게임판 공상과학 대서사시를 표현해왔다. ‘공허의 유산’은 ‘스타크래프트Ⅱ’를 구성하고 있는 두 번째 확장팩이자, 3부작의 대미를 장식한다. 사실상 블리자드가 ‘스타크래프트Ⅲ’를 제작하지 않는 이상, ‘공허의 유산’은 ‘스타크래프트’ DNA의 최종판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