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저축은행, 계열 대부업 영업양수 완료

대부업 채권·영업인원 포함…총여신 3000억 늘어
금융사 추가 인수 여부 관심


일본계 금융사 J트러스트를 모회사로 둔 친애저축은행이 계열 대부업체인 케이제이아이(KJI)대부금융, 하이캐피탈대부, 네오라인크레디트대부의 영업양수를 13일 완료했다.

대상은 정상채권 및 정상완제채권, 영업관련 부채, 영업인원 등을 포함한다. 양수가액은 지난 4월말 기준 케이제이아이대부가 750억원으로 가장 크고, 하이캐피탈대부과 네오라인크레디트대부가 각각 290억원, 110억원으로 총 1151억원이다. 양도 대출금은 총 3069억원으로, 케이제이아이대부 1818억원, 네오라인크레디트대부 1196억원, 하이캐피탈대부 1141억원 순으로 많다.

금융위원회는 앞서 지난달 30일 정례회의에서 친애저축은행의 3개 대부업체 영업양수 안건을 승인한 바 있다. 금융위의 승인 직후, 친애저축은행은 휴대폰 문자메시지(SMS)및 내용증명우편 발송 등을 시작해 관련 내용을 고객들에 알렸다.

인력이동도 함께 이뤄지는데 케이제이아이대부와 하이캐피탈대부의 직원 81명과 75명을 비롯해 네오라인크레디트대부에서 11명이 친애저축은행으로 이동한다. 우선 심사 인력 등 130여 명은 이날부터 다음달까지 순차적으로  전직된다. 이들은 내부교육을 통해 3개월 내지 6개월 간 친애저축은행에서 금리인하와 관련한 내용을 고객들에게 안내하는 업무를 맡는다. 다만 연체채권 등 채권관리 및 기획부서 등의 인력은 대부업체에 남아 당분간 관련 업무를 담당한다.

친애저축은행은 이번 대부업 자산 양수를 통해 총자산이 1조 547억원 규모(4월말 기준)로 확대된다. 3000억원 가량의 여신이 늘어나면서 총여신 또한 8000억원 규모로 대폭 증가하게 돼 예대율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 향후 1년간 이자수익 예상액은 약 600억원이다.

J트러스트가 대부업 자산을 저축은행으로 옮긴 데에는 국내 금융사?추가로 인수하겠다는 의도가 반영됐다. 지난달 초 금융위는 J트러스트를 예로 들며 대부업체가 직접 저축은행을 인수한 경우가 아니더라도 저축은행 계열 대부업체 자산은 영업양수도를 통한 정리를 유도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금융당국의 정책방향에 순응하면서 추가적인 금융사 인수에 나서겠다는 게 J트러스트의 전략이다.

J트러스트는 지난 6월엔 스탠다드차다드금융지주(SC금융)와 SC저축은행 및 SC캐피탈 인수 계약을 맺었고, 현재 이달 말로 예정된 아주캐피탈 본입찰을 위해 실사를 진행 중이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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