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SK카드, 앱기반 모바일결제 '모비페이' 출시

하나SK카드, 모비페이로 앱방식 모바일결제 강화
'대세 앱카드'에 뒤늦은 추격?

하나SK카드가 앱기반의 모바일결제 시스템인 '모비페이'를 11일 출시했다. QR코드, 결제코드 또는 모바일상에서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식으로 결제가 진행된다는 점에서 기존 앱방식 모바일 결제 방식과 유사한 형태다.

하나SK카드는 앱결제 시스템을 새롭게 갖추며 유심(USIM)형 모바일카드와의 시너지효과를 노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앱방식에 모바일 결제 시장의 주도권을 빼앗긴 데 따른 뒤늦은 대응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 하나SK카드, '모비페이'로 앱방식 모바일결제 본격 시동

모비페이는 별도의 카드 신청절차 없이 고객이 보유한 카드를 앱에 등록해 결제할 수 있는 모바일 간편결제 시스템이다.

이용을 위해선 모비페이 앱을 내려받아 해당 서비스에 가입하면 된다. 약관 동의 및 폰 인증 절차를 비롯해 카드정보, 공인인증서, 모바일카드 등 세 가지 방법 중 하나로 회원인증 절차를 진행하면 모비페이 사용을 위한 준비단계가 마무리된다.

PC쇼핑의 경우 쇼핑몰 결제창에서 전화번호를 입력하거나 모비페이 앱 실행 후 쇼핑몰 결제창에 나타난 QR코드 또는 결제코드를 인증하는 식으로 결제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 모바일쇼핑을 진행하려면 서비스 가입시 입력한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된다. 과거 하나SK카드가 제공하던 '스마트페이'가 결제 건마다 모바일상에서 본인인증을 요구하는 1세대 방식이었다면, 모비페이나 카드 6사의 '앱카드'는 2세대인 셈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모비페이는 일단 안드로이드폰을 기반으로 먼저 선보였으며, iOS 기반 아이폰 버전은 추후 출시될 예정이다. 하나SK카드는 조만간 모비페이 관련 프로모션도 준비 중이다.

당초 하나SK카드는 올해 초 모비페이를 선보일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 1월 KB국민카드·농협카드·롯데카드 등에서 1억건이 넘는 고객정보 유출 사고가 터진 후, 서비스 안정성 강화를 위한 내부 테스트를 진행하며 출시시기를 조율해 왔다.

◆ 앱방식에 주도권 뺏긴 하나SK카드, 뒤늦은 추격?

그간 하나SK카드는 스마트폰의 유심칩에 카드 정보를 저장하는 방식의 모바일카드에 주력해왔다. 때문에 이번 모비페이 출시를 통해 앱방식 모바일결제와 종전 유심형 모바일카드와의 상호 보완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하나SK카드 관계자는 "기존 유심형 모바일카드 누적 발급장수가 이미 100만명을 넘었기 때문에 모비페이를 출시를 통해 앱방식 모바일결제를 원하는 고객까지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하나SK카드의 '모비페이' 출시가 카드 6사의 앱카드에 주도권을 빼앗긴 데 따른 뒤늦은 대응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은행이 최근 내놓은 '2013년도 지급결제보고서'를 보면, 하나SK카드 등이 주력하고 있는 유심형 모바일카드의 일평균 이용액은 지난해 12월 기준 10억원에 불과했다. 같은해 1월(5억원)에 비해 2배 증가한 데 그쳤다. 반면 앱방식의 일평균 이용액은 ▲작년 9월 16억원 ▲10월 27억원 ▲11월 49억원 ▲12월 95억원을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시현했다. 앱카드 출시 초기 카드 6사의 공격적인 프로모션과 시장 점유율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유심형 모바일카드의 성장세가 뚜렷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오현승 세계파이낸스 기자 hsoh@segye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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