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도와줘야”… 정유업계 일제히 달려든 ‘이것’은?

-2027년부터 의무화 '지속가능항공유'
-주요 정유사들 생산라인 구축에 박차

국내 주요 정유사들이 지속가능항공유(SAF) 사업을 적극 추진 중이다. 사진은 지난 SK에너지와 캐세이퍼시픽항공의 SAF 공급 계약식 모습. SK에너지 제공

  

2027년부터 모든 국제선 여객기의 국내 급유 시 지속가능항공유(SAF) 혼합 연료가 의무화됨에 따라 정유업계가 기술 고도화와 생산라인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막대한 초기 비용에 글로벌 리스크도 큰 만큼 업계는 국가 차원의 체계적 지원을 요청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정유사는 세계 1위 항공유 수출국으로서 글로벌 규제 대응을 위해 SAF 사업을 적극 추진 중이다.

 

SK에너지는 지난해 9월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에 150억원을 투자해 국내 최초로 연간 10만톤 수준의 저탄소 제품 대량 생산 체계를 갖추고 코프로세싱(Co-Processing) 방식으로 SAF 상업 생산에 착수했다. 연간 10만톤의 생산량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30만톤까지 감축할 수 있는 수준이다.

 

코프로세싱은 기존 정제시설 생산 라인을 유지하면서 폐식용유 등 바이오 원료를 혼합해 저탄소 제품을 생산하는 공정으로, 원유와 바이오 연료를 동시에 투입할 수 있어 연속적인 SAF 생산이 가능하다.

 

지난 1월 SK에너지는 국내 최초로 유럽에 SAF를 수출한 데 이어 6월에는 6천톤 규모의 바이오디젤(HVO)을 추가 수출했다. 3월에는 홍콩 최대 민항사인 캐세이퍼시픽항공사와 공급 계약을 맺기도 했다. 국내에도 대한항공, 제주항공, 에어부산, 에어프레미아 등에 SAF를 공급하고 있다.

 

아울러 SK에너지는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과 협업해 SAF 연구개발(R&D)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미국재표시험협회(ASTM)에서 인정하는 공정 인증 획득에 성공했다.

 

GS칼텍스는 세계 최대 바이오연료 생산 기업인 핀란드 네스테가 생산한 SAF를 공급받아 2023년 9월 국내 최초로 대한항공과 함께 급유 및 시범운항을 실시했고, 6차례의 운항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지난해 9월에는 네스테의 100% SAF(니트 SAF)를 GS칼텍스가 일반 항공유와 혼합제조해 국제항공 탄소상쇄·감축제도(CORSIA) 인증을 받은 SAF 5천㎘를 일본 나리타공항에 수출했다. 이는 국내 정유사 중 CORSIA SAF를 상업적 규모로 판매한 첫 사례다.

 

GS칼텍스는 또 코프로세싱 방식으로 생산한 CORSIA SAF를 지난해 12월부터 국내항공사들에 공급 중이다.

 

이번 정부의 SAF 혼합 의무화 제도 로드맵을 계기로 SAF 공급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들이 지난해 6월 SAF 초도 생산 수출을 기념하며 사진을 찍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 제공

 

HD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5월 코프로세싱 관련 국제 지속가능성 및 탄소 인증 제도(ISCC) 인증 3종(EU, CORSIA, PLUS)을 획득했다. 이어 6월에는 SAF를 일본 전일본공수(ANA)에 수출하며 국내 최초로 글로벌 SAF 시장에 진출했다. 일본이 한국산 SAF를 수입한 것 역시 당시가 처음이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10월 일본 정유업체 코스모오일과 SAF 분야를 포함한 신사업 협력 업무협약(MOU)도 맺었다. 또한 코프로세싱 방식으로 생산한 SAF를 일본뿐만 아니라 유럽 등지로 수출하기 위해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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