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혼인 급증에…6월, 상반기 출생아 증가율 역대 최고

통계청, 인구동향 발표

월별 출생아 수가 1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올해 상반기에만 12만6000명의 아기들이 태어났다. 지난달 23일 경기 고양시 차의과학대학교 일산차병원 신생아실에서 간호사가 신생아들을 돌보고 있다. 뉴시스

 

 #올해 1월 아들을 낳고 육아휴직 중인 윤모씨(41)는 “아기를 키우면서 느끼는 보람이 육아로 힘든 것보다 훨씬 크다”면서 “남편이 여건만 된다면 둘째를 가지고 싶어한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인상된 육아 급여가 휴직기간 큰 보탬이 됐다는 그는 맞벌이 부모 육아 지원, 다둥이 인센티브 확대, 직장내 출산부부 지원 강화 등의 정부 대책이 더 필요할 것 같다는 바람을 전했다.

 

 월별 출생아 수가 1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올해 상반기에만 12만6000명의 아기들이 태어났다. 저출생 상황이 바닥을 친 가운데 신생아 100명 중 6명은 혼인관계 밖에서 태어나고 있어 출산 문화에도 꾸준한 변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6월 인구동향과 2024년 출생통계에 따르면 6월 출생아 수는 1만9953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09명(9.4%) 증가했다. 지난해 7월부터 12개월째 늘고 있으며, 6월 기준 증가율로는 1981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다.

 

 상반기(1∼6월) 누적으로는 12만6001명이 태어났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8721명(7.4%) 증가한 수준이다. 이 역시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 증가율이다. 

 

 지난해 1분기부터 이어진 혼인 증가, 30대 여성 인구 증가, 출산에 관한 긍정적 인식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지는 증가세와 분만 통계 등에 비춰 올해 연간 출생아 수는 2년 연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도 증가하고 있다. 6월 합계출산율은 0.76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06명 늘었다. 출산 증가세는 30대가 주도하고 있는데, 결혼 연령이 늦어지는 흐름과 맞물리면서 평균 출산연령은 지난해 33.7세로 높아졌다.

 

 2분기 모의 연령별 출산율은 지난해 동기 대비 30∼34세에서 2.7명 증가, 35∼39세는 5.1명 늘었다. 반면 25∼29세는 0.5명이 느는 데 머물렀다. 시도별 합계출산율을 보면 전남·세종(1.03명)이 가장 높았고, 서울(0.58명), 부산(0.68) 순으로 낮았다.

 

 출산의 선행지표 격인 결혼도 지난해 4월부터 15개월째 증가세다. 6월 혼인 건수는 지난해 동월보다 1539건(9.1%) 늘어난 1만8487건으로 조사됐다. 상반기 누적으로 결혼은 11만7873건으로 집계돼 2019년(12만87건) 이후 6년 만에 가장 많다. 지난해 동기보다 7817건(7.1%) 늘은 수치다.

 

 결혼장려금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 결혼지원금이나 신혼부부 특례대출 등 정책적 효과가 혼인 건수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혼인외 출생 비중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출산 문화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출생아 23만8300명을 법적 혼인관계에 따라 분류한 결과, 혼외 출생아는 1만3800명으로 전체 출생아의 5.8% 수준이다. 이는 역대 최고 기록이다.

 

 혼인 외 출생아 비중은 2014∼2017년까지 1.9%∼2.0% 수준을 이어오다 2018년(2.2%)부터 지속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2022년 3.9%, 2023년 4.7% 등 최근 3년 사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박현정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결혼해야 아이를 낳는다는 인식이 변화한 영향이 크다”며 “결혼하지 않아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는 질문 항목에 긍정적으로 답하는 비율이 2008년 21.5%에서 2024년 37.2%로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노성우 기자 sungco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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