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제도권 편입 가속화…“비트코인, 연말 15만달러까지 오른다”

가상자산의 제도권 편입이 본격화 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퇴직연금 계좌인 401(k)에 가상자산 투자를 할 수 있도록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등 제도권 편입에 속도를 내면서 비트코인 불장이 다시 시작됐다. 국내에서는 1억6700만원을 넘어서며 원화 기준 신고가를 경신했고, 글로벌마켓에서는 12만달러를 재돌파해 사상 최고가에 다가섰다. 오는 연말 15만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2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날 11일 오후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와 빗썸에서 사상 처음으로 원화 기준 1억6700만원대를 돌파했다. 이는 두 거래소가 문을 연 이후 최고가다. 글로벌 마켓에서는 12만달러를 다시 넘어섰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은 전일대비 4%대 오른 12만2282.82달러까지 치솟으며 한 달 만에 12만달러를 재돌파했다. 역사상 최고가인 12만3091달러(7월 14일)에 근접한 수준이다.

 

지난 8일 트럼프 대통령은 가상자산을 비롯해 사모펀드와 부동산 등 대체자산에 401(k) 계좌 투자를 허용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미국을 중심으로 가상자산의 제도권 편입 흐름이 본격화하면서 기관투자자 등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401(k)는 미국의 직장인들이 가장 많이 가입하는 퇴직연금으로 대부분 뮤추얼 펀드를 통해 상장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고 있다. 이를 가상자산에 개방한다는 것은 최대 9조달러 규모의 자금이 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따라 노동부와 재무부, 증권거래위원회(SEC) 등 유관기관들은 규제 개선 이행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미국 최고의 명문대인 하버드대학교가 약 1억2000만달러(약 1664억원) 규모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보유한 사실도 알려졌다.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ETF 분석가는 “대학이 기부금을 ETF 매수에 활용하는 사례는 매우 드물다”고 평가했다.

 

가상자산업계는 미국의 가상자산 제도권 편입이 본격화됨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이 올해 연말 15만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온체인 옵션 플랫폼 더비(Dervie)의 리서치 총괄 션 도슨(Sean Dawson)은 디크립트에 “이번 상승장에서 비트코인은 아직도 충분한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며 “연말 15만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이클 세일러 스트래티지 회장 역시 “기업·기관의 매수세가 확대되고 있으며, 미국 정부와 주요국 정치권의 지지도 강화되고 있다”며 “연말 비트코인 가격은 15만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기관 및 개인 투자자 자금이 유출되면 12만달러 지지선이 무너져 조정 국면이 시작될 수 있다. 일각에서는 현재 강세 전망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기도 했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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