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카 매장 앞에서 만나!”
젠더 뉴트럴 뷰티 브랜드 라카(Laka)가 ‘한계 없는 아름다움’이라는 독창적인 브랜드 철학을 뽐낼 플래그십 스토어를 9일 서울 성수동에 연다. 라카는 브랜드 정체성을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키면서, 성수동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식 개장에 앞서 방문한 라카 플래그십 스토어는 13.6m의 높은 외벽을 포함해 모든 외관을 짙은 버건디 색으로 칠해 멀리서도 눈에 띄었다. 버건디는 라카의 시그니처 컬러로, 베스트 셀러 제품인 ‘프루티 글램 틴트115호 엔비’ 컬러에서 따왔다.
매장은 성수동의 핵심인 연무장길의 한 거리에 위치했으며, 눈에 띄는 점은 토리든, 힌스, 이니스프리, 퓌 등 K-뷰티 브랜드의 플래그십 스토어가 즐비한 상권이라는 점이다. 라카의 합류로 골목 일대가 K-뷰티 콤플렉스로 완성된 듯한 느낌을 줬다.

라카 코스메틱스의 첫 플래그십 스토어 개장을 지휘한 임지현 라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라운드 인터뷰에서 “라카는 젠더 뉴트럴을 넘어 한계 없는 아름다움을 재정의하는 방향으로 1년간 리브랜딩을 진행했고, 이를 효과적으로 선보이기 위해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을 결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라카의 한계 없는 아름다움은 인종이나 연령, 성 정체성 등에 구애받지 않고 모든 사람들이 아름다움을 추구할 수 있는 방향성을 지향한다. 이러한 차원에서 컬러 스펙트럼도 다채롭게 만들었다. 임 디렉터는 “한국 브랜드 중에서 컬러가 많다고 하면 한 라인에서 20~25개 정도였는데, 라카는 50개로 확대했다”며 “하반기까지는 한 라인에서 100개 컬러까지 출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라카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는 실제로 ▲프루티 글램 틴트 50가지 컬러 ▲미니틴트 90가지 컬러를 선보이는 등 총 399종의 립제품을 공개한다. “세상에 같은 발색은 없다”는 명언(?)을 매장에서 풍부하게 느낄 수 있다. 오직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만 만날 수 있는 색상이 즐비하기 때문에 매대에 ‘Only Flagship’이라는 스티커가 붙어있다면 발색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라카가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기까지는 9개월이 소요됐는데, 이러한 노력의 결실은 매장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인테리어는 레페리의 자회사 알렉스 디자인이 맡았다. 먼저, 버건디 색상의 통일된 컬러감과 실버 소재 포인트로 브랜드 정체성이 두드러졌다. 1층의 중앙 정원에서는 분수와 대형 라카 틴트 구조물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기기도 좋다.

특히 매대 곳곳에는 발색에 참고하기 좋은 ‘컬러 맵’이 부착돼 있어 편리했다. 퍼스널컬러 진단 기준인 계절감과 톤(쿨·웜), 밝기(라이트·딥) 등의 분포도에 적합한 라카 제품과 색상을 기입해 쉽게 찾아볼 수 있다. 2층으로 올라가면 한 벽면을 가득 채우는 크기로 한 눈에 분포도를 확인 가능하다. 곳곳에는 태블릿 PC를 활용해 립, 아이브로우, 아이섀도우 등 제품의 실제 발색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또 1층 매장 한 켠에는 뷰티 크리에이터 ‘민스코’가 선택한 라카 제품들로 구성된 매대가 별도 구성됐고, 민스코가 자신의 콘텐츠에서 제품을 사용하는 모습도 이동형 TV를 통해 송출된다.

체험거리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플래그십 스토어 방문객은 입장 시 코인을 받아 2층의 갓챠(뽑기) 기계에서 깜짝 선물을 받을 수 있다. 미니 본품을 랜덤 색상으로 받을 수 있어 단숨에 기분이 업된다. 금액대별 특별 기프트 증정 등 풍성한 이벤트도 진행된다. 또한 1층 믹솔로지 바에서는 3만원 이상 구매 시 나만의 컬러로 미니 립밥을 만들 수 있다.

라카는 이번 플래그십 스토어를 통해 기존 주력 제품인 립과 치크, 아이섀도우뿐 아니라 파운데이션 쿠션과 톤업 베이스도 선보인다. 임 디렉터는 이와 관련해 “라카를 좋아하는 소비자라면 립 이상의 것을 기대할 것이라 생각해 그런 제품들을 준비해왔고, 쿠션을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처음 선보이게 됐다”며 “스킨케어 등 확장 계획이 있지만 립의 본질은 지켜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라카는 국내에서도 두각을 드러내는 색조 전문 브랜드로, 해외 특히 일본에서 반응이 좋다. 임 디렉터는 “해외 매출 비중은 전체의 70~80% 정도”라며 “올해 들어 국내 매출도 9배 늘었고, 해외도 다 같이 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흔히 K-뷰티하면 떠올리는 ‘핑크’, ‘귀여움’ 등의 특징과는 달리 다양성을 보여주는 엣지 있는 브랜드라는 점에서 호감도를 높일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임 디렉터는 끝으로 이번 플래그십 스토어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 “‘라카 매장 앞에서 보자’고 이야기를 나눌 정도로 성수동의 랜드마크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