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하락세, LG엔솔은 상승세…엇갈린 LG 계열사 성적표

- LG전자 2분기 영업이익 전년동기대비 46.6%, 매출 4.4% 각각 감소
- LG엔솔 2분기 영업이익 전년동기대비 152% 증가, 매출 9.7% 감소

2분기 잠정실적 발표에서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의 희비가 엇갈렸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트윈타워. 뉴시스

 LG그룹 계열사인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은 7일 발표한 2분기 잠정실적에서 희비가 뚜렷하게 엇갈렸다. LG전자가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하락세를 보인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냈다. 

 

 먼저 LG전자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63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6%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이날 공시했다. 매출은 20조7400억원으로 4.4% 감소했다.

 

 LG전자는 “주요 시장의 소비심리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2분기 들어 본격화된 미국 통상정책 변화가 관세 비용 부담과 시장 내 경쟁심화로 이어지는 등 비우호적 경영 환경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사업별로 보면 주력사업인 생활가전이나 기업간거래(B2B) 성장을 주도하는 전장∙냉난방공조(HVAC) 사업이 비우호적 환경 속에서도 선방하며 건전한 수익성을 유지했다. 하지만 TV, 사이니지(정보를 시각적으로 전달하는 디지털 디스플레이 장치) 등을 담당하는 MS사업본부의 수요 위축, 액정표시장치(LCD) 가격 상승,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비 증가 등이 전사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대미 보편관세와 철강·알루미늄 파생관세, 물류비 등 비용 증가분도 수익성에 영향을 줬다.

 

LG에너지솔루션 46시리즈 제품. LG에너지솔루션 제공

 더불어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492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5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효과 덕분에 이처럼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냈다. AMPC 금액은 4908억원으로 이를 제외한 영업이익은 14억원이다. 보조금을 제외하고 영업이익이 흑자를 기록한 건 6개 분기 만이다. 2분기 매출은 5조565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9.7% 감소했다.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1.2%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31.4% 증가했다.

 업계는 상대적으로 견고했던 북미 고객사향 고수익 물량 증가에 따른 수익 개선, 에너지저장장치(ESS) 북미 현지 생산 개시, 지속적인 원가 절감 노력 등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매출은 유럽 완성차업체(OEM)들의 보수적인 운영 재고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ESS 생산지 조정 과정에서의 중국 생산 물량 축소로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앞으로 리튬인산철(LFP), 46시리즈(지름 46㎜ 원통형 배터리) 등 출시가 예정되어 있고, 북미 ESS 시장에서도 현지 생산능력을 갖춰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한 두 회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 관세 여파 등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성적표에서는 대조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재원∙이화연 기자 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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