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GDP, 올해 세계 13위로 밀린다

지난 4일 서울 서대문구 인왕시장에서 상인이 이재명 대통령 취임식을 시청하고 있다. 뉴시스

 

과거 국내총생산(GDP) 규모 세계 10위권에 진입했던 우리나라가 성장 부진으로 인해 경제 강국의 대열에서 이탈하고 있다. 2022년 경제 규모가 세계 12위로 밀린 데 이어, 올해는 스페인에게 추격을 허용해 순위가 13위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27일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경제전망(WEO)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명목 GDP(달러 기준) 규모는 2024년 1조8697억 달러에서 올해 1조7903억 달러로 감소하고, 순위는 12위에서 13위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스페인의 명목 GDP는 지난해 1조7222억 달러(15위)에서 올해 1조7995억 달러(12위)로 증가하면서 한국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의 GDP 규모는 지난 2016년 세계 10위권에 진입한 뒤 2020년에는 9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022년 러시아와 브라질 등 신흥국에 추격을 허용하며 12위까지 순위가 떨어졌고, 올해는 13위로 내려앉을 전망이다. 이제 한국은 신흥국 뿐만 아니라 선진국들과의 경쟁에서도 밀릴 정도로 저성장이 삼각한 상황이다.

 

IMF는 지난 4월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서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1.0%로 전망했다. 신흥 개도국(3.7%) 뿐만 아니라 선진국(1.4%) 평균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최근에는 한국은행(0.8%), 현대경제연구원(0.7%), JP모건(0.5%) 등 1%에 미치지 못하는 성장률을 전망하는 기관들도 나오고 있다.

 

반면 우리와 경제 규모가 비슷한 스페인은 올해 2.5%, 호주는 1.6%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국가는 코로나19 팬데믹 종료 이후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우리나라의 GDP 순위는 앞으로 더 떨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IMF는 2030년이 되면 한국의 경제 규모가 스페인에 이어 호주와 멕시코에도 추격을 허용해 세계 15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물론 달러로 환산한 명목 GDP는 물가와 환율 변동 등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한 나라의 실질적인 생산 능력이나 국민들의 구매력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또 심각한 저출생·고령화를 겪고 있는 우리나라는 인구 감소로 인해 경제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긴 힘든 구조다.

 

새 정부는 출범과 동시에 30조5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하는 등 경제 살리기를 내세웠다. 경기 부양에만 주력하는게 아니라 1%대로 떨어진 잠재 성장률을 3%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산업 경쟁력 회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추경을 통해 시급한 내수 경기를 살려놓은 뒤 AI, 반도체, 바이오, 재생에너지 등 신산업 육성에 나선다는 구상을 세워놓고 있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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