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스테이블코인에 뜨거운 관심...카카오페이 ‘또 거래 중지’...카드업계는 ‘고민’

서울 강남구 빗썸 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도입이 추진되면서 간편결제업계가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지급결제 시장의 대규모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카드업계는 고민이 쌓이는 중이다.

 

한국거래소는 26일 주가가 급등 중인 카카오페이를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했다고 공시했다. 카카오페이는 지정일인 이날 하루 동안 매매거래가 정지된다. 지난 24일 거래정지 이후 이틀 만에 다시 거래가 멈췄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도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내세웠다. 가상자산 전문가로 평가받는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의 부임으로 관련 논의는 탄력을 받고 있다. 이에 발맞춰 최근 국회에선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허용하는 내용을 담은 디지털자산기본법이 발의됐다.

 

카카오페이는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달 들어 주가가 무려 147.8% 급등했다. 카카오페이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시 대표 수혜주로 꼽힌다. 신용카드나 계좌 이체보다 낮은 수수료와 빠른 결제를 할 수 있게 돼 지급결제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이란 분석이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는 지난 23일 특허청에 상표권을 출원하는 등 시장 선점을 위해 나섰다.

 

네이버페이는 이날 Npay 미디어데이 2025를 개최하고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주도하겠다고 선언했다. 박상진 네이버페이 대표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국경을 넘나들며 사용자를 연결하는 미래 디지털 금융의 핵심 매개체가 될 것이다”면서 “Npay는 이미 국내 최대 간편결제 생태계와 웹3 기반의 디지털 자산 지갑인 Npay 월렛 등 국내 최고 수준의 안정적인 디지털 금융 기술력을 갖춘 플랫폼이다. 정책도입에 빠르게 발맞춰 업계 컨소시엄 등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화 스테이블 코인이 도입돼 상용화에 이르면 지급결제 시장의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그러면 전통적인 지급결제 업무를 담당했던 카드사들의 영향도 불가피하다. 결제수단의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기존 카드사들의 결제망을 대체할 수 있다.

 

카드사들은 현재 연이은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수익성이 악화한 상황에서 금융당국의 관리로 카드론도 늘리기 쉽지 않다. 새로운 먹거리를 찾지 못한 채 결제망 수요까지 줄어들면 경쟁력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 카드업계에는 이 부분을 우려하는 중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원화 스테이블 코인 도입으로 지급결제 시장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걱정했다.

 

여신금융협회는 새 정부 출범에 맞춰 카드업계의 우려와 희망을 담은 건의사항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금융당국 개편과 맞물려 소통할 창구가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여신금융협회에서 선거 전에도 건의했었다. 지금도 준비하고 있는데 시기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금융당국에서 보통은 업권별로 개선 과제를 요구했는데 지금은 금융당국 개편 논의가 있어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또한, “스테이블 코인도 간편결제업계만 얘기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 카드사들은 인프라도 있고 충분히 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관련해서 논의를 하는 상황이다. 기존 건의사항에 새로운 것들을 합해 제출 시기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정서 기자 adien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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