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즘·미 수출 악화에도 굳건한 ‘수소대계’... 현대차 야심작 넥쏘에 쏠리는 눈

현대차 디 올 뉴 넥쏘 개발진이 최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디 올 뉴 넥쏘 테크 토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넥쏘는 단순한 차가 아니다. 우리가 미래 세대를 위한 사명감으로 만드는 차다.”(이철민 현대자동차 국제마케팅실 상무)

 

 “넥쏘를 올곧은 신념의 결실이라고 부른다. 수소차 개발 및 대중화는 후대에 더 나은 세상을 물려주기 위해 우리가 꼭 해야 하는 일이다.”(김호중 현대차 MLV프로젝트2팀 책임연구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수입차 25% 관세여파로 현대자동차그룹이 대미 수출 및 국내 생산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미래를 위한 투자는 계속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지난 5월 대미 수출 물량은 총 7만7892대로 전년 동월(9만9172대)보다 21.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31.4% 줄어든 4만2574대, 기아는 4.8% 감소한 3만5318대를 각각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서도 현대차 관계자들은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대중화를 향한 의지와 디 올 뉴 넥쏘 출시에 사명감을 갖고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차는 수소차 분야에서 선구자적인 입지를 갖고 있다. 1998년 수소연구개발 전담팀을 본격적으로 꾸리고 연료전지시스템을 개발한 이후 2000~2004년 머큐리·폴라리스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수소전기차 모델 개발에 나섰다. 2005년에는 환경기술연구소를 설립해 수소전기차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이후 2018년 수소전기차 넥쏘를 세상에 내놨다. 넥쏘는 전 세계 수소전기차 점유율 1위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판매된 글로벌 수소연료전지차 넥쏘를 앞세운 현대차의 비중은 36.4%로 1위다. 2위는 도요타로 7.1%를 차지했다.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디 올 뉴 넥쏘 전면. 현대차 제공

 최근 현대차가 출시한 디 올 뉴 넥쏘는 현대차 수소 기술의 집약체로 평가받는다. 디 올 뉴 넥쏘는 현대차가 7년 만에 선보인 완전변경 수소 전기 스포츠실용차(SUV)다. 현대차는 넥쏘의 수소 저장탱크에 고성능 복합소재를 적용해 수소 저장량을 6.69㎏까지 증대시켰다. 이를 통해 넥쏘는 단 5분 내외의 짧은 충전시간만으로 최대 720㎞에 달하는 승용 수소전기차 세계 최고 수준의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를 달성했다. 여기에 1세대 넥쏘 차주들의 의견을 반영해 디자인, 편의사양, 공간활용성 등을 대폭 업그레이드했다. 김호중 책임연구원은 “기존 고객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상품성을 전면 재정비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상품성을 대폭 끌어올린 신형 넥쏘가 침체된 수소 전기 승용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지 관심이 쏠린다. 국내 수소차는 2022년 1만328대까지 확대됐으나 후속 모델 공백과 충전 인프라 부족으로 2023년 4707대, 2024년 3787대 등으로 다시 줄었고, 올해 1~4월도 전년 동기 대비 47.1% 감소한 939대에 머물고 있다.

 

 다만 수소 충전 인프라 부족 문제는 여전히 넥쏘의 흥행 걸림돌로 거론된다. 5월 말 기준 전국 수소 충전소는 총 214개로, 주유소(1만1000여 개)에 비하면 턱없이 적다. 현대차는 이용자들의 충전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넥쏘에 수소 충전소의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는 ‘루트 플래너’ 기능을 추가했다. 이는 현재 수소 잔량을 기준으로 소비자가 설정한 목적지까지 주행 가능 여부를 판단하고 근거리 수소 충전소의 운영 여부, 대기 차량 현황 등을 고려해 최적의 이동 경로를 안내해 주는 기능이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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