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밤 10시 반에서 11시 사이에는 주무세요.”
갤럭시 워치가 이용자의 생활 패턴이나 수면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의 취침 시간을 제시한다. 항산화 수준을 측정하는 센서까지 탑재하며 건강관리 기능을 대폭 개선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스마트워치 이용자들이 건강 정보를 의사와 직접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허브를 개발할 계획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워치에 탑재될 ‘원 UI 8 워치(One UI 8 Watch)’를 17일 공개했다.
이번 원 UI 8 워치에는 ▲생활 패턴 및 데이터 기반의 취침 시간 가이드 ▲수면 중 혈관 스트레스 분석을 통한 전반적인 건강 인사이트 제공 ▲사용자 맞춤형 러닝 코치 ▲항산화 지수 측정 등의 기능이 탑재됐다.
한국과 미국에 거주하면서 갤럭시 워치5 이후 제품을 쓰는 일부 사용자는 이달부터 진행되는 베타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기능들을 미리 체험해 볼 수 있다.
먼저 이번 업데이트에는 수면 패턴 분석, 수면 코칭, 수면 환경 최적화, 수면 무호흡 감지 기능에 더해 사용자의 생활 패턴과 수면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의 취침 시간을 제시해 주는 기능이 추가됐다. 취침 시간에 맞춰 알림을 제공해 일관된 수면 습관 형성까지 돕는다.
갤럭시 워치는 3일간의 수면 데이터를 분석해 수면 욕구를 포함한 생체 리듬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뒤 최고의 컨디션을 이끌어낼 수 있는 취침 시간을 제안한다. 특히 평일과 주말의 수면 패턴이 다르거나 늦은 밤까지 깨어 있는 상황을 반영해 사용자 맞춤 수면 가이드를 제공한다.
수면 중 혈관 스트레스 분석 기능도 추가된다. 삼성전자는 수면 상태는 단순히 휴식 시간이 아니라 신체와 뇌의 건강을 유지하고 질환을 예방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수면은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반영하기 때문에 주의 깊게 관찰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갤럭시 워치는 사용자들이 잠든 사이 혈관계에 가해진 스트레스인 혈관 스트레스를 측정하고 이를 통해 건강에 대한 전반적인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혈액이 온몸에 산소와 영양소를 공급하고, 노폐물을 배출하는 동안 갤럭시 워치는 혈관 상태를 분석해 사용자의 건강 상태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해준다. 만약 평소와 다른 수준의 스트레스 지수가 감지될 경우 인사이트 메시지가 제공되며 수면, 운동, 스트레스 데이터를 함께 제시해 보다 효과적인 건강 관리 방향을 안내한다.
러닝 운동 시에도 갤럭시 워치와 삼성 헬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갤럭시 워치는 사용자의 러닝 수준을 분석해 실시간 피드백을 제공함으로써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도와준다.
갤럭시 워치는 12분의 달리기 기록으로 사용자의 러닝 레벨을 1부터 10까지 평가한다. 이를 기반으로 5㎞부터 42.195㎞ 풀코스 마라톤까지 목표별 맞춤형 훈련 프로그램을 제시한다. 프로그램을 완료할 때마다 새로운 과제가 주어지고, 레벨이 상승하면서 사용자는 끊임없이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도전을 이어갈 수 있다.

건강한 노화를 위한 기준이라고 할 수 있는 항산화 지수 측정도 갤럭시 워치가 돕는다. 하반기 출시될 갤럭시 워치는 우리 몸에 존재하는 항산화 성분인 카로티노이드(carotenoid)를 측정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했다.
삼성전자는 바이오액티브 센서를 활용해 스마트 워치 최초로 단 5초 만에 피부 내 카로티노이드 수치를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을 구현했다. 이를 통해 사용자들은 식단이나 생활 습관의 변화가 신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 헬스의 새로운 기능이 건강 상태에 대한 실시간 피드백을 제공해 건강한 습관을 형성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헌수 삼성전자 MX사업부디지털 헬스팀장은 “수면은 삼성전자 헬스 전략의 중심에 있어 신체적·정신적 건강은 물론 사회적 관계와 업무 성과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며 “이제 갤럭시 워치는 수면을 기반으로 한 통합적 인사이트를 제공해 일상생활에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이는 적극적인 예방과 관리를 통해 사용자가 더 건강한 삶을 영위하도록 돕는다는 우리의 비전과도 일치한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또한 최근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스마트워치를 통해 수집된 이용자의 건강 정보를 중앙 허브로 보내고 의사가 제시한 건강 목표를 달성하도록 이용자들을 유도하는 도구를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많은 혁신이 있지만 (각각이) 고립돼 있다”며 “이용자들이 건강 관리를 위해 10개의 서로 다른 앱을 사용하는 대신 하나의 더욱 단순화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할 책임과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