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려동물을 위한 먹거리 가격도 오르는 고물가 시대에 펫푸드 기업 네츄럴코어의 특별한 ‘제자리걸음’이 눈에 띈다.
네츄럴코어는 소비자 물가가 지속적으로 오르는 상황에서 반려가족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료, 간식, 반려동물 용품 등 1100종 전 제품의 가격을 동결한다고 16일 밝혔다. 최근 다른 펫푸드 업체들의 제품 가격 인상이 이어지는 시점이라 더욱 대비되는 결정이다.
특히 네츄럴코어는 지난 2023년 2월 소수 품목의 인상 이후 2년 넘게 가격을 지키고 있다. 회사 측은 “가격 동결은 실적보다 신뢰를 우선하며 고객과 함께 동행하겠다는 기업 철학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상공인과 상생을 위한 ‘동행’ 제품군도 인상적이다. 네츄럴코어가 오프라인 펫 전문점을 운영하는 소상공인과 동반 성장을 도모하는 자원에서 2017년부터 판매 중인 제품 라인으로, 소매점 전용 펫푸드 에코벨류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이 같은 상생 전략에 반려가족과 소상공인은 만족스러울 수밖에 없다. 서울 강동구에서 펫 용품 매장을 운영하는 장현경 마니사개 점주는 “요즘에는 가격을 올리지 않은 제품을 찾기가 더 어렵다. 보통 가격을 동결하면 제품 중량을 줄이는 경우가 많은데 네츄럴코어는 그렇지도 않다. 어려운 시장 상황 속에서도 소비자와 상생하려는 진심이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 성남시의 반려인 김민수 씨도 “요즘 반려동물 용품 가격이 많이 오르고 있는데 네츄럴코어 제품은 그러지 않아서 안심”이라며 “특히 캔 형태의 간식이 만족도가 높아서 꾸준히 구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츄럴코어는 유기동물 입양인에게 10만원 상당의 펫푸드 및 용품을 선물하고, 동물보호소를 직접 방문해 봉사활동을 펼치는 등 사회적 공헌도 이어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실적에 대한 압박은 있지만 내부 구조의 효율화 등 다양한 해결책을 모색하는 중으로, 고객이나 판매자에게는 부담이 가지 않도록 하겠다”며 “앞으로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펫푸드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