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 공원, 천지연 폭포, 청계천… 빗장 풀고 댕냥이 맞이했다

15일 순천만 공원을 찾은 반려인이 강아지를 높이 들고 있다. 순천시 제공

 

반려동물이 입장할 수 없었던, 금(禁)댕·금냥의 구역들이 나란히 빗장을 열고 반려동물을 맞이했다.

 

15일 전남 순천시는 순천만 국가정원의 남문과 스페이스 허브 일원에서 ‘백문이불여일犬, 순천만국가정원 犬과함께’ 행사를 열었다고 밝혔다. 순천만 정원은 연간 400만 명 이상이 찾는 생태관광지로, 그동안 자연보호와 안전상의 이유로 반려동물 출입을 제한했으나 이날 한시적으로 반려견들에게도 최초로 문을 열었다.

 

이날 오전 전국에서 찾아온 반려견 150마리와 보호자들은 손·발 도장체험, 쉼터 등 반려 친화형 시설과 프로그램을 즐겼다. 이번 행사는 반려견 전용 열차 ‘순천 댕댕 트레인’과 연계해 진행됐다. 반려동물 동반 전문 여행사 펫츠고가 준비한 순천 댕댕 트레인은 반려인과 반려견이 서울역에서 출발한 전용 열차를 타고 순천에 도착해 이틀간 지역 명소를 둘러보는 관광 상품이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오늘은 순천만 국가정원이 반려동물에게 처음으로 문을 연 뜻깊은 날”이라며 “자연, 사람, 동물이 공존하는 반려동물 친화 도시 조성에 지속적으로 힘쓰겠다”고 말했다.

 

천지연 폭포의 반려동물 출입 시범사업을 알리는 이미지. 서귀포시 제공

 

서귀포시의 대표 관광지인 천지연 폭포도 댕냥이들을 초대했다. 최근 서귀포시는 지난 13일부터 한 달 간 천지연 폭포의 반려동물 동반 입장을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시범운영 첫날 부터 이날까지는 팝업스토어도 개최 중이다.

 

동물등록을 완료(내·외장 인식칩)한 반려견·반려묘(체고 40㎝ 이하)는 케이지 또는 유모차에 탑승한 채로 천지연폭포 내 지정 휴게장소에서 시간을 보낼 수 가능하다. 관광지관리소는 시범운영 기간 중 만족도 조사 등 평가를 통해 향후 확대 운영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아울러 천지연폭포 외 다른 주요 관광지도 반려동물 출입 시범 운영을 계획 중이다.

 

조지영 서귀포시 관광지관리소 관광지운영팀장은 “반려동물과 제주를 찾는 여행객이 늘고 있다. 이번 천지연 폭포 동반입장 시범 운영은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열린 관광지를 만들려는 시도”라며 “반려인께는 펫티켓 준수를, 비반려인께는 따듯한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도 지난해부터 청계천 일부 구역에서 반려동물과 산책을 허용하는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반려동물 양육 인구 및 반려가족의 동반 활동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반려동물의 출입을 허락하는 장소가 점차 늘어나는 모양새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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