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출생아수 10년 만에 증가…합계출산율 여전히 1명 미만

3월 출생아 수 2만1041명, 1년 전보다 6.8% 증가
3월 기준으로 10년 만에 출생아 증가해

새해 첫날인 1일 0시께 경기 고양시 일산차병원에서 엄마 구라겸 씨와 아빠 이효영 씨 사이에서 태어난 태명 꼬물이가 힘차게 울고 있다.뉴시스

 

 

올해 1분기 출생아 수가 3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3월 기준 출생아 수도 10년 만에 처음으로 늘어났다. 혼인 건수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부부가 평생 낳는 아이 수는 여전히 1명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3월 인구동향을 보면 올 3월 출생아 수는 2만1041명으로 1년 전보다 1347명(6.8%) 늘었다. 

 

3월 기준 출생아 수가 늘어나는 것은 2015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월별 출생아 수는 지난해 7월부터 9개월째 증가세다. 

 

3월 합계출산율은 0.77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0.04명 늘었지만 통계적으로는 부부가 평생 낳는 아이 수는 1명도 안 됐다. 

 

올 1분기 출생아 수는 6만502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455명) 대비 7.4% 증가했다.

 

1분기 합계출산율은 0.82명으로 1년 전보다 0.05명 늘었다. 

 

연령별 출산율은 주로 30대를 중심으로 늘었는데 전년 동기 대비 25~29세 0.7명, 30~34세 4.2명, 35~39세 6.5명 증가했다. 

전국 월별 출생 추이

박현정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지난해 2분기부터 분기별 출생아 수가 전년 대비 증가세로 전환됐다”며 “코로나19 이후 혼인 건수 증가, 30대 여성 인구 증가, 출산에 대한 긍정적 인식 변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혼인 중 출산이 약 95%를 차지하는 우리나라 특성상, 혼인 증가가 일정 부분 출생 증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다만 출산율 반등이 추세적 흐름으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이 다른 국가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는데 이는 결혼을 늦게 하는 것이 주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1분기 혼인 건수는 5만8704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54건(8.4%) 증가했다. 연령별 혼인율은 전년 동기 대비 남녀 모두 40세 이상을 제외하고 모든 연령대에서 늘었다. 

 

시도별 합계출산율은 전년 동기보다 강원을 제외하고, 모든 시도에서 증가했다. 

 

출산 순위별 출생아 수 구성비는 전년 동기에 비해 첫째아, 둘째아는 0.4%포인트, 0.1%포인트 증가했고, 셋째아 이상은 0.5%포인트 감소했다. 

 

부모의 평균 결혼생활 기간은 3.58년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0.08년 감소했다.

 

3월 혼인 건수는 1만9181건으로 1년 전보다 1983건(11.5%) 증가했다. 월별 혼인 건수는 지난해 4월부터 12개월 연속 늘고 있다.

시도별 합계출산율. 통계청 제공

시도별 혼인 건수는 전년 동월보다 서울, 부산 등 13개 시도는 증가, 대구는 유사했고, 세종, 경북 등 3개 시도는 감소했다. 

 

혼인종류별로 보면 혼인 건수는 전년 동기에 비해 남자 초혼은 5479건(12.0%) 증가, 재혼은 902건(-11.0%) 감소했다. 여자 초혼은 5703건(12.7%) 증가, 재혼은 1124건(-12.4%) 줄었다.

 

3월 이혼 건수는 7210건으로 1년 전보다 3.2% 줄었다.  

 

3월 사망자 수는 3만1141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7명(0.2%) 증가했다. 1분기 사망자 수는 10만896명으로 7529명(8.1%) 증가했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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