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기호순)는 1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한 첫 TV 토론회에서 경제 정책 등을 놓고 격돌했다.
주요 대선 후보들은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에서 열린 1차 토론회에서 ‘저성장 극복과 민생경제 활성화 방안’ 등을 주제로 2시간 동안 맞붙었다. 지난 12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네명의 후보가 한 자리에 모인 첫 번째 TV토론이다.
먼저 모두 발언에서 이재명 후보는 “유능한 국민의 일꾼, 유용한 도구를 뽑아서 새로운 대한민국, 진짜 대한민국을 꼭 만들고 싶다”며 “이번 선거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하는 정말 중요한 선거”라고 밝혔다. 김문수 후보도 “지금 우리나라 청년 50만명 이상이 그냥 쉬고 있다”며 “이 청년들을 위해 좋은 일자리 만들어 결혼도 하고 아기도 갖고 가정을 꾸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선 후보들은 경제 활성화 방안에 대해 서로 다른 시각 차이를 드러냈다. 이재명 후보는 빠른 시일 내에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서민 및 내수 경제를 살리겠다고 밝힌 반면, 김문수 후보는 기업을 위한 각종 규제 혁신을 내세웠다.
이재명 후보는 경제를 살리기 위한 정책을 묻자 “지금 마이너스 성장 국면이고, 특히 내수가 2분기째 마이너스 성장”이라며 “국내 내수 경기가 완전히 다 죽었다는 것이다. 단기적으로 당장 서민 경제가 너무 어려우므로 정부가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계, 기업, 정부 3대 영역의 적정 역할이 있는데 지금 같은 불경기에는 정부가 조정 역할을 해야 한다”며 “곧바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추경을 통해서 서민·내수 경제를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경제 살리기 중장기 대책에 대해 “성장 동력을 회복하기 위해 인공지능을 포함한 첨단기술 산업, 재생에너지 산업, 문화 산업 등을 육성해야 하며 그 속에서 공평한 성장의 기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동일한 주제에 대해 김문수 후보는 “기업이 좋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규제를 완전히 혁파하겠다”며 “규제를 많이 없애 해외로 나가지 않고, 일자리를 만들 수 있게 하겠다. 일자리를 만드는 기업에 대해서는 특별한 혜택을 주겠다”고 강조했다. 또 “경기에 민감한 자영업자·소상공인 일자리를 지키겠다”며 “우선 소비 진작을 위해 확실하게 많은 지원을 하고, 소상공인의 채무에 대한 금융지원을 강화하겠다. 어려운 건설업계에도 특별한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제시했다.
김 후보는 “정부의 R&D(연구·개발)를 대폭으로 지원해서 미래 산업에 많은 투자를 하고, 그 분야로 기업을 지원하도록 하겠다”며 “각 대학에도 R&D를 확실히 지원하고 정부 부처의 평가 지표도 일자리로 삼아 일자리 중심으로 평가하겠다”고 공언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향해 “이 후보는 호텔 예약을 취소해도 돈만 돌면 경제가 살아난다며 돈 풀기식 괴짜 경제학”이라고 비판하며 “그러나 경제 성장의 본질은 생산성 향상”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는 자신을 제외한 세 후보가 “모두 성장을 외치고 있지만 저는 불평등 타파를 말하겠다”며 “이 나라에 부는 넘치도록 쌓였지만, 돈은 위로 쌓이고 고통은 아래로 간다”고 지적했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