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면세점이 실적 악화의 주범으로 꼽혔던 중국인 보따리상(다이궁)과의 거래를 줄여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23년 2분기 이후 7개월 만의 분기 흑자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1분기 실적 공시에서 영업이익이 153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지난해 1분기 280억원 적자를 기록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510억원)와 비교해도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음을 알 수 있다.
다만,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2.3% 감소한 6369억원을 기록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고환율과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매출은 감소했지만, 판매 정책 프로세스 재정비 및 비용 절감 효과로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하며 수익성 개선 의지를 증명했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초부터 거래 규모가 큰 대형 다이궁에 대한 판매 비중을 낮췄다. 이에 따라 매출이 감소한 대신 판매관리비를 절약해 수익성은 눈에 띄게 나아졌다.
롯데면세점은 앞으로 경영 기조를 외형 성장에서 수익성 중심으로 전환해 내실 있는 성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외국인 단체 관광객과 개별 관광객 직접 유치를 위한 마케팅을 강화해 면세점 본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싱가포르, 호주, 일본 등 해외사업은 국가별로 차별화된 고객 유치 전략을 바탕으로 2023년 2분기 이후 2년여 만에 흑자 전환했다.
롯데면세점은 또한 지난해 비상경영 체제 선언 이후 국내외 부실 점포에 대한 효율화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달 싱가포르 창이공항점 3년 계약연장에 성공했고, 2월에는 뉴질랜드 웰링턴 공항점 영업을 종료했다. 이달 말에는 베트남 다낭 시내점과 호주 다윈 공항점이 계약 만기에 따라 영업 종료를 앞두고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중국 단체관광객의 한시적 무비자 입국이 본격화하면 매출과 수익성이 동시에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면세 시장 안정화와 수익성 확보를 위한 사업 구조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