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정책 영향 전인데…올해 1분기 수출액 하락 전환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기업특성별 무역통계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체 수출액은 1598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다.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석유제품의 부진으로 감소한 반면, 중소기업은 중고차와 화장품 등의 수출 호조로 증가했다.지난 14일 서울의 한 화장품 전문 매장에서 화장품이 판매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올해 1분기 우리나라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수출액이 석유제품의 부진으로 감소한 반면, 중소기업의 수출액은 중고차와 화장품 등의 수출 호조로 증가했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기업특성별 무역통계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체 수출액은 1598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다. 분기별 수출액이 감소한 것은 2023년 3분기(-9.7%) 이후 6분기 만에 처음이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 수출액은 1041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9% 줄었다. 소비재(-13.2%)와 원자재(-13.5%) 수출이 크게 감소했고, 자본재(6.4%)만 증가했다. 중견기업의 수출액도 289억달러 2.6% 감소했다. 소비재(-0.5%), 원자재(-3.9%), 자본재(-2.4%)의 수출이 모두 줄었다. 중소기업 수출액은 264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소비재(14.1%)와 원자재(1.1%) 수출이 늘었고, 자본재(-4.8%) 수출은 감소했다.

 

통계청은 “1분기 수출까지는 미국 상호관세 영향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이 대부분인 석유화학 등 업종에서 수출이 줄면서 전체적인 감소로 이어졌다”며 “정유사 정기 보수 일정의 영향에 더해 중국 제품이 저가로 대량 수출되면서 글로벌 공급 과잉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산업별로는 도소매업과 광제조업에서 수출이 감소했다. 석유화학 및 금속제품 수출이 줄어들면서 광제조업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0.5% 감소했고, 도소매업 수출은 2.7% 줄었다.재화성질별 수출액을 보면, 자본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 늘었으나, 원자재와 소비재는 각각 9.7%, 4.9% 감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를 예고한 자동차, 철강은 물론, 가전제품, 광물성 연료, 화합물 등도 수출이 줄었다.

 

국가·권역별 무역액을 보면 동남아와 중동을 제외한 모든 주요 국가 권역에서 수출액이 감소했다. 특히 미국 수출액(-2.0%)은 대기업과 중견기업, 중소기업에서 모두 줄었다.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 모두 미국 수출액이 감소한 것은 2023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종사자 규모별로 1~9인 기업 수출은 10.8% 증가했다. 10~249인 기업은 13.5%, 250인 이상 기업은 0.5% 각각 감소했다.

 

수출기업 수는 6만5903개로 1.5% 늘었다. 상위 10대 기업의 수출액이 전제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뜻하는 무역집중도는 36.0%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상위 100대 기업의 무역집중도도 66.1%로 0.2%포인트 올랐다. 

 

수입액은 1526억달러로 1.4% 감소했다. 중견기업(9.7%)과 중소기업(0.5%)에서 수입이 늘었지만 대기업(-4.7%)은 줄었다. 대기업의 경우 자본재 수입이 늘었지만 원자재, 소비재 수입이 감소했는데, 광산물과 화학공업제품, 내구소비재 등에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로 보면 도소매업(3.1%)이 증가세를 보였고 광제조업(-2.7%)과 기타 산업(-3.9%)은 감소했다. 광제조업은 전기전자 등에서 수입이 늘었지만 석유화학, 금속제품 등에서 줄었다. 기타 산업에선 전기·가스·증기 등에서 감소세를 보였다.

 

수입기업 수는 14만5771개로 0.3% 줄었다. 수입액 상위 10대 기업의 무역 집중도는 31.5%로 0.7%포인트 하락했고, 상위 100대 기업(57.1%) 역시 0.3%포인트 떨어졌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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