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이 유심 재설정 솔루션을 도입한 첫날 2만3000명이 해당 서비스를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SK텔레콤은 대리점 현장에서 가입자에게 유심 재설정의 특징을 잘 설명해 정착시키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유심 물량 부족으로 신규 영업이 중단된 SK텔레콤은 경쟁사와 달리 삼성전자의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S25 엣지의 기기변경만 진행할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은 13일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진행한 일일 브리핑에서 전날 12만명이 추가돼 누적 159만명이 유심을 교체했다고 밝혔다. 유심 교체 예약을 신청하고 대기 중인 가입자는 714만명이다.
아울러 전날부터 유심 재설정 옵션이 추가됨에 따라 SK텔레콤 가입자들은 유심 교체와 유심 재설정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유심 재설정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낮은데다 일부 대리점에서는 편의상 유심 재설정 대신 유심 교체를 권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임봉호 SK텔레콤 MNO사업부장은 “전날 유심 교체 12만명, 유심 재설정 2만3000명으로 대리점에 방문한 가입자의 20% 정도가 유심 재설정을 선택했다”며 “연락처 백업, 인증서 교체, 티머니 환불 등이 필요 없어 유통망과 고객 반응이 우호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첫날이다 보니 안내와 진행에 시간이 소요됐고, 다소 미흡한 부분도 있었는데 앞으로는 잘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해외 로밍 시에도 사용 가능한 유심보호서비스 업그레이드 버전의 경우 전날 밤까지 이동통신 가입자들의 자동가입이 완료됐고, 알뜰폰(MVNO) 가입자도 15일까지 모두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해킹 사고로 신규 영업이 중지되면서 오는 14일부터 시작되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25 엣지 사전예약 판매에도 제동이 걸렸다. 해킹 사고로 유심 교체 대기 수요가 급증하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물량 공급이 안정화될 때까지 신규 영업을 중단하도록 행정지도를 내렸다. SK텔레콤은 이를 수용해 지난 5일부터 2600개 대리점의 신규 영업을 중단했다.
임 사업부장은 “신규 영업 중단이 해지되지 않으면 T월드 2600개 매장과 온라인에서는 사전 예약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기기변경 고객은 예약을 받고 처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삼성전자가 국내 판매하는 물량 중 통상적으로 SK텔레콤에 공급하는 수준으로 갤럭시S25 엣지 기기를 확보한 상태다.
SK텔레콤은 대리점 신규 가입 재개 시점과 관련해선 유심보호서비스 업그레이드를 완료했고 유심 재설정도 병행 중인 만큼 이른 시점에 시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방침이다. 김희섭 PR센터장은 “유심보호서비스를 고도화했고 유심 추가 공급도 앞당겨 진행했다. 이런 부분들을 잘 설명하면 신규 영업을 재개할 수 있는 환경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최대한 대리점이나 고객 불편을 없애기 위해 재개 시점을 앞당길 수 있도록 당국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