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수력원자력이 주도하는 팀코리아 컨소시엄이 26조원에 달하는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사업을 최종적으로 따낼 것으로 보인다.
28일 원전 업계에 따르면 한수원과 체코 측 발주처인 EDU II는 다음달 중으로 최종 계약을 맺는다. 지난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서 팀코리아에 밀린 프랑스 전력공사가 그 절차에 문제가 있다며 항소를 진행했으나 최근 체코 당국이 기각하면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게 됐다. 팀코리아는 한수원의 리드 아래 한전기술∙한전KPS∙한전원자력연료 등 한국전력 그룹 계열사에 더해 두산에너빌리티와 대우건설 등 민간 업체도 뭉쳤다.
이번 계약이 성사되면 한국은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이후 16년 만에 두 번째 원전 수출을 달성한다. 전통의 원전 강국이 포진한 유럽 시장에서 이룬 수출이라 더 의미가 있다. 체코 정부가 밝힌 예상 사업비는 약 4000억코루나(약 26조원)로, 최종 계약 과정에서 금액 협상을 거친다.
체코는 두코바니 외에도 테멜린 지역에 원전 2기를 추가 건설하길 원하고 있다. 이 계획이 확정되면 해당 사업의 우선협상권을 확보할 수 있다. 두코바니 수주전에 참여할 당시 테멜린 2기를 포함한 4기 규모 입찰 제안서를 제출한 덕분이다. 26조원을 뛰어넘는 수주 성과를 거둘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체코 원전 건설은 한국과 미국의 합작, 이른바 팀코러스(Team Korea+US)가 기대된다. 한수원과 미국의 글로벌 종합 원자력 기업 웨스팅하우스는 지난 1월 협력을 합의했다. 업계에서는 팀코리아가 웨스팅하우스의 핵심 기자재를 일부 사용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UAE 바라카 원전 건설 당시에도 팀코리아는 웨스팅하우스의 원자로 냉각재펌프(RCP), 터빈 발전기, 디지털제어시스템(MMIS) 등 기자재를 구매∙도입한 바 있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