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출생아 수 2만35명, 8개월 연속 증가세…혼인건수도 8년 만에 최대치

인천 미추홀구 아인병원 신생아실에서 간호사들이 신생아들을 돌보고 있다. 뉴시스

 지난 2월 약 2만명의 아이가 태어나면서 합계출산율이 1년 전보다 0.05명 상승했다. 출산율의 선행지표인 혼인 건수는 8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2월 합계출산율은 0.82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0.05명 증가했다. 1월 합계출산율이 전년 같은 달보다 0.1명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출산율 상승세가 다소 꺾인 것이다. 통계청이 올해부터 공개하기 시작한 월간 합계출산율도 2개월 연속 상승했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가임기간(15~49세)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말한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의미하는 조출생률은 2월 5.1명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3명 증가했다.

 

 2월 출생아 수는 2만35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622명(3.2%) 증가했다. 출생아 수 증가율은 ▲2024년 7월 7.8% ▲8월 5.9% ▲9월 9.9% ▲10월 13.4% ▲11월 14.3% ▲12월 11.6% ▲2025년 1월 11.6%에 이어 8개월째 플러스 행진을 이어갔다. 2차 베이비붐 세대(1964~1974년생)의 자녀들인 2차 에코붐 세대(1991~1995년생)들이 결혼·출산 적령기로 여겨지는 30대 초반이 되면서 출생아 수도 함께 반등했다. 특히 35~39세 연령별 출산율(해당 연령 여성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은 51.5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9명 늘었다. 30~34세도 76.1명으로 같은 기간 4.0명 증가했다. 그러나 25~29세(22.0명)와 0.9명, 40세 이상(4.4명)은 0.2명 상승하는 것에 그쳤다. 24세 이하(2.3명)는 동일했다.

 

 2월 혼인 건수는 전년 동월 대비 14.3% 늘어난 1만9370건으로 집계됐다. 2월 기준으로는 2017년(2만1501건)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월간 기준으로 봐도 지난해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11개월 연속 증가 추세다. 혼인 건수 증가에는 지난해 2월 설 연휴가 있었던 기저효과가 작용했다. 반면 2월 이혼 건수는 7347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0.1% 줄었다. 시도별 이혼 건수는 전년 동월에 비해 광주, 울산 등 8개 시도는 증가하고 서울, 부산 등 9개 시도는 감소했다.

 

 통계청은 “코로나19 이후 혼인 건수가 증가하면서 출생아 수 증가세도 이어지고 있다. 주 출산 연령층에 해당하는 30대 초반 여성 인구가 증가한 부분과 출산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부분도 영향을 미쳤다”며 “출생아 수의 지속적인 증가를 조심스레 기대는 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2월 사망자 수는 3만 283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401명) 늘어났다. 새로 태어난 아이보다 사망자가 많아 인구는 1만248명이 자연적으로 줄어들었다. 인구 자연감소를 일컫는 데드 크로스는 2020년 이후 62개월째 이어지게 됐다. 시도별 사망자 수는 전년 동월에 비해 부산, 대구 등 10개 시도에서는 증가하고 서울, 광주 등 7개 시도에서는 감소했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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