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기획] 사고 위험 낮추는 조력자... 산업현장 안전관리, 청소로봇이 돕는다

브이디컴퍼니의 청소로봇 클리버. 브이디컴퍼니 제공

로봇이 우리 삶 속에 깊숙히 스며들고 있다. 모든 분야에서 로봇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산업현장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로봇은 산업현장에서 작업을 돕고 안전 사고 위험을 낮추는 근로자의 조력자로 활약하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이 상시근로자 50인 미만 사업장까지 확대 시행된 지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현장에서는 근로자 안전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특히 청소 및 미화 업종에서는 미끄럼, 넘어짐, 끼임 등의 사고로 매년 인명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최근 발표한 ‘2024년 산업재해 현황 부가통계-재해조사 대상 사망사고 발생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건물종합관리, 위생 및 유사서비스업에서 발생한 사고사망자는 32명으로 전년보다 7명 증가했다.

 

산업현장에서 청소 작업은 단순히 위생을 위한 노동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특히 제조 공장이나 물류센터, 대형 쇼핑몰과 같은 시설에서 이루어지는 청소 작업은 노동 강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예기치 못한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바닥 청소 도중 미끄러지거나, 사다리 위에서 작업 중 추락, 무거운 청소 장비를 들고 계단을 오르내리다 넘어지는 등 실제 산업현장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재해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에 최근 산업 현장 곳곳에서 사고 위험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청소로봇을 도입하는 사례가 늘었다. 대표적으로 브이디컴퍼니가 공급 중인 AI 청소로봇 ‘클리버’는 기존 청소노동자들이 직접 수행해야 했던 높은 강도의 청소 작업을 대신 수행하며 사고 위험성을 낮추고 있다. 클리버는 자율주행을 통해 습식·건식 청소와 쓸기, 걸레질까지 모두 자동으로 수행한다. 또 자동 충전 및 급수·배수가 가능한 워크스테이션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근로자가 직접 무거운 청소 장비를 옮기거나 계단을 오르내리는 부담을 덜어준다. 특히 습식 청소 후에도 바닥에 물기를 남기지 않아 미끄럼 사고를 예방하고, 야간이나 사람이 적은 시간에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작업하기 때문에 근로자의 위험 노출 자체를 최소화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브이디컴퍼니의 청소로봇 클리버. 브이디컴퍼니 제공

사업장들은 클리버와 같은 청소로봇을 통해 청소를 자동화하면서 사고 발생 빈도를 낮추고 근무자의 피로도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있다. 제품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기름때와 먼지로 인해 미끄러짐과 호흡기 건강 문제를 겪던 한 미용기기 제조공장 근로자들은 클리버 도입 후 근무 환경이 크게 개선됐다고 입을 모은다. 한 근로자는 “아침 출근 전과 점심시간에 로봇이 자동으로 바닥을 청소하면서 바닥 미끄럼 사고가 사라졌고, 작업장의 공기질도 좋아졌다”고 밝혔다. 한 오피스 빌딩 내 구내식당에서도 클리버를 활용한 결과, 음식물에서 발생하는 유분으로 인한 미끄럼 사고 위험이 감소했다는 평가다. 구내식당 관계자는 “홀 테이블이나 식당 입구 등 직원들이 많이 오가는 공간에서 음식물로 인한 미끄럼 사고 위험이 크게 줄어, 안전 확보에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브이디컴퍼니의 청소로봇 클리버. 브이디컴퍼니 제공

클리버는 인천 영종도의 한 리조트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이 리조트의 청소 업무를 맡고 있는 직원 대부분이 평균 67세 이상 고령층으로 장시간 반복되는 청소 작업으로 인해 몸에 이상증상이 생길 우려가 있었지만, 클리버 도입으로 업무 부담이 현저히 줄었다는 설명이다. 또 한 온라인 쇼핑 플랫폼의 물류센터 관리자는 “야간이나 새벽 청소 작업을 사람이 직접 수행하면 과로와 스트레스로 사고가 날 위험이 부담스러웠는데, 청소로봇을 도입하며 걱정을 덜었다”고 밝혔다.

 

함판식 브이디컴퍼니 대표이사는 “청소로봇 클리버는 단순히 인력 대체를 넘어 근로자의 안전한 근무환경을 만드는 필수 솔루션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앞으로 산업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컨설팅과 운영 최적화를 통해 더 많은 산업 현장으로 RX(로봇 전환) 혁신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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