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전문 취업(E-9) 비자로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의 수가 3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 약 80%는 광∙제조업에 종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청은 18일 이러한 내용의 2024년 이민자 체류 실태 및 고용조사 결과-체류자격별 외국인의 한국 생활을 발표했다.
지난해 국내 외국인 156만1000명 중 비전문 취업은 30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비전문 취업자 수가 30만명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 가운데 99.7%인 30만2000명이 취업자다. 비전문 취업은 고용허가제를 통해 외국인 비전문 인력이 한국에서 취업할 수 있도록 허용한 비자다.
비전문 인력 취업자 중 80.5%는 광∙제조업에서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농림어업(14.4%), 건설업(3.0%) 순이었다. 전문인력(50.5%), 결혼이민(34.4%), 영주(32.7%), 재외동포(31.3%)도 광∙제조업 비중이 가장 높았다.
외국인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임금 수준은 200만∼300만원 미만이 51.2%로 집계됐다. 한 달에 300만원 넘게 버는 이들도 37.1%나 됐다. 외국인의 한국 생활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평균 4.3점으로 조사됐다. 비전문 취업(4.4점)이 가장 높고, 방문 취업∙유학생∙재외동포(4.2점)는 전체 외국인의 평균보다 낮았다. 차별 대우를 받은 경험이 있는 외국인 비중은 17.4%이며, 체류자격별로 유학생(27.7%)이 가장 높았다.
한국어 능력 시험 급수를 취득한 외국인은 20.8%로, 유학생(55.6%), 전문 인력(30.1%)의 비중이 높았다. 외국인의 한국어 실력은 평균 3.4점으로, 영주(4.3점), 재외동포(4.2점), 방문취업(3.8점) 순으로 높았다. 비전문 취업(2.8점), 전문 인력(2.8점)은 낮았다.
이형일 통계청장은 “이번 보도를 계기로 국내 외국인의 한국 생활에 대한 다양한 측면에서의 분석에 이민자체류실태및고용조사 자료가 적극 활용되고, 이를 통해 우리나라의 인구∙사회∙경제 관련 이민 정책 수립에 실질적인 보탬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