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m.segyebiz.com/content/image/2025/01/14/20250114517741.jpg)
“휘발유 만땅이면(가득 채우면) 9만원까지 나오니….”
회사원 이민성 씨는 최근 주유소 앞 가격 표시판을 보면 한숨만 나온다. 수원 권선구에서 서울 강남구로 매일 출퇴근을 한다는 그는 “요즘 주유비가 너무 많이 오른 것 같다. 무서워서 자차를 못 탈 지경”이라고 말했다.
고환율과 국제유가 상승으로 국내 휘발유 가격이 다섯 달 만에 리터(ℓ)당 1700원 선을 돌파했다. 1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1703.4원을 기록했다. 전날 1700원대(1702.3원) 진입에 이어 하루 만에 1원 이상 오른 것. 휘발유 평균가가 1700원을 넘긴 건 지난해 8월10일 이후 처음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772.2원으로 가장 높았다. 꼭 한 달 전인 지난달 14일(1705.5원)과 비교하면 4% 가까이 오른 수준이다. 경유의 전국 평균가도 리터당 1552.7원으로 지난달 1500원대를 넘은 뒤 연일 상승세다.
최근 14주 연속 주유소 평균 기름값이 상승한 가운데 더 큰 문제는 당분간 추가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지난 10일 미국 정부가 러시아 석유 회사 및 러시아산 석유를 수송하는 유조선에 대한 제재를 발표한 뒤 국제유가가 5개월여 만에 최대치를 찍었다. 이 같은 국제유가 변동은 통상 2~3주 뒤에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도 “국제유가가 오르는 데다 환율 상승으로 달러당 원화 가치가 떨어져 국내 제품 가격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향후 2주간 기름값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