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펜싱의 미래, 또 하나의 뜻깊은 시작을 알렸다.
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의 박상원(대전광역시청)은 12일(현지시간) 튀니지 튀니스에서 열린 사브르 그랑프리 남자부 결승전에서 세바스티앵 파트리스(프랑스)를 15-12로 꺾고 자신의 국제대회 개인전 첫 우승을 신고했다.
박상원은 지난해 2024 파리올림픽에서 오상욱(대전광역시청),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 도경동(대구광역시청)과 함께 남자 사브르 대표팀을 꾸려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해 이름을 알렸다. 대표팀 막내로서 형들과 함께 아시아 최초 올림픽 남자 사브르 종목 단체전 3연패라는 업적을 세웠다.
사브르 차세대 스타로 걸음을 쌓아간다. 지난해 11월 알제리 오랑 월드컵에서 3위에 올라 성인 국제대회 개인전 첫 입상에 성공한 데 이어, 2025년 첫 국제대회에서 우승까지 달성하며 방점을 찍었다.
16강에서 마튀아스 스차보(독일)를 15-9로 손쉽게 제압한 후, 숱한 난관을 넘었다. 8강 상대 산드로 바자제(조지아), 준결승 상대 파벨 그라우딘(개인중립선수)를 모두 15-14, 1점 차 신승으로 잡아냈다.
결승에서 만난 파트리스는 남자 사브르 개인전 세계랭킹 1위에 빛나는 적수였다. 랭킹 7위 박상원에게 쉽지 않은 상대로 보였다. 하지만 예상을 뒤엎고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한국 남자 사브르의 미래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파리올림픽에서 2관왕에 오른 오상욱과 베테랑 구본길이 올 시즌 휴식을 취하는 가운데, 박상원이라는 새 얼굴이 바통을 이을 준비를 하고 있다.
한편, 튀니스에서 함께 열린 사브르 그랑프리 여자부에서는 전하영(서울특별시청)이 10위로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표를 남겼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