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금리는 내려도 대출금리는 오른다...예대금리차 9개월 만에 최대

서울시내 KB국민은행. 사진=뉴시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조이기에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올리고 있다. 다만, 예금금리는 하락해 예대금리차(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는 더욱 벌어졌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10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3.37%로 전월 대비 0.03%포인트 하락했다. 대출금리는 연 4.67%로 전월보다 0.05%포인트 올랐다.

 

저축성수신금리는 순수저축성예금이 0.04%포인트, 시장형금융상품이 0.02%포인트 떨어졌다. 대출금리는 기업대출은 0.06%포인트 내렸지만 가계대출은 0.32%포인트 상승했다. 기업대출은 기업 CD(91일) 등 지표금리가 하락한 영향으로 대기업(0.02%포인트)과 중소기업(0.10%포인트) 모두 떨어졌다.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주담대)과 집단대출의 지표금리 상승(은행채 5년물)과 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를 위한 가산금리 인상 등의 영향을 받아 올랐다. 이에 따라 예대금리차는 1.30%포인트로 전월보다 0.08%포인트 확대됐다.

 

가계대출 고정금리 비중은 고정형 주담대 등의 비중이 줄어들면서 56.8%로 전월보다 8.6%포인트 떨어졌다.

 

비은행금융기관의 1년 만기 정기예(탁)금) 기준 예금금리는 신협·상호금융·새마을금고에서 하락했다. 일반대출 기준 대출금리는 신협과 상호금융은 하락했으나 상호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는 올랐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대출 고정금리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지난달 3.28%로 9월보다 0.06%포인트 올랐다. 은행들이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가산금리를 인상하며 가계대출 금리가 올랐다”고 전했다.

 

이어 김 팀장은 “고정형 금리가 지난달 0.31%포인트 높아졌는데, 지표금리는 0.06%포인트 상승했다. 두 상승 폭의 차이가 대략 가산금리 인상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신용대출의 경우 지표금리(대출) 은행채 단기물의 금리가 떨어지면서 같이 하락했다”고 전했다.

 

11월 전망에 대해선 김 팀장은 “지난달 주담대나 가계대출 금리가 올라갔다. 주담대 금리의 지표금리는 장기 시장금리다. 보통 기준금리 반영해서 미리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은행채 5년 물은 8월까지 큰 폭 하락했고 주담대도 0.6% 떨어졌기 때문에 선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정서 기자 adien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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