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금리 하락에도 대출금리는 상승...예대금리차는 더 벌어졌다

서울 시내 한 빌딩 앞에 시중은행 ATM기 앞을 한 시민이 지나고 있다. 사진=뉴시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주문에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올리면서 대출금리가 시장금리를 거슬러 올라갔다. 이로 인해 예대금리차(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도 전월보다 더 늘어났다.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9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3.40%로 전월 대비 0.05%포인트, 대출금리는 연 4.62%로 전월 대비 0.14%포인트 상승했다.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22%포인트로 전월 대비 0.09%포인트 확대됐다.

 

가계대출 중에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3.51%에서 3.74%로 0.23%포인트나 올랐다.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고 2022년 9월(+0.44%포인트) 이후 2년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신용대출(5.87%)도 0.22%포인트나 올라 4개월 만에 반등했다. 전세자금대출금리는 같은 기간 0.23%포인트 상승한 4.05%를 기록했다. 8월(4.26%) 이후 2개월 연속 올랐다.

 

기업대출 금리(4.77%) 역시 0.10%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 대출금리는 4.81%로 전월 대비 0.03%포인트 증가했다. 중소기업 대출(4.74%) 역시 0.15%포인트 증가했다.

 

은행권 대출 금리는 8월 4.48%에서 9월 4.62%로 한 달 새 0.15%포인트 증가했다. 6월 이후 4개월 만에 상승 곡선을 그렸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대출) 고정금리 지표인 은행채 5년물 금리는 9월 3.22%로 8월과 같았다. 은행의 고정금리는 약 0.23%포인트 올랐다”면서 “상승 폭의 대부분은 은행권이 가계대출 관리를 위한 가산금리 조정의 영향”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김 팀장은 “변동금리 지표인 코픽스(COFIX)는 적용 월 기준 0.08%포인트 정도 하락했으나 같은 이유로 변동금리도 0.04%포인트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 수신(예금) 금리도 연 3.40%로 8월(3.35%)보다 0.05%포인트 올랐다.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3.41%), 금융채·양도성예금증서(CD) 등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3.36%)도 역시 상승했다.

자료=한국은행

은행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22%포인트로 전월(1.13%포인트)보다 0.09%포인트 더 늘어났다. 대출금리 상승 폭이 예금금리보다 더 컸기 때문이다. 다만,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2.27%포인트에서 2.24%포인트로 0.03%포인트 축소됐다.

 

은행 외 금융기관들의 예금금리(1년 만기 정기예금·예탁금 기준)는 신용협동조합(3.55%), 상호금융(3.38%), 새마을금고(3.55%)에서 떨어졌다. 상호저축은행은 3.73%로 0.09%포인트 올랐다.

 

대출금리는 상호저축은행(11.04%), 신용협동조합(5.42%), 새마을금고(4.93%)에서 떨어지고 상호금융(5.25%)에서 0.01%포인트 상승했다.

 

최정서 기자 adien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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