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 이창용 총재, “올해 경제성장률 2.2~2.3% 예상”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한국은행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은행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또 한 번 낮출 것으로 보인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연간 성장률을 2.2~2.3% 수준으로 전망했다.

 

이 총재는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참석해 올해 경제 성장률이 예상치였던 2.4% 달성이 어렵다는 지적에 “(예상치였던) 2.4%보다는 낮을 것으로 보인다. 2.2%나 2.3% 정도로 떨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이 총재는 “아직 잠재 성장률보다 위쪽에 있기 때문에 아주 큰 폭의 하락이라고 볼 수는 없다. 문제는 내년 성장률 전망에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3분기 경제는 0.1% 성장했다. 전년 동기와 대비해선 1.5% 성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역성장을 기록했던 2분기(-0.2%)에 플러스 반전했지만 한은 전망치인 0.5% 달성은 실패했다.

 

3분기 경제 성장률이 예상에 미치지 못하며 한은의 전망도 조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한은은 지난 8월 올해 경제 성장률을 2.4%로 전망했다. 지난 5월에는 1분기 깜짝 성장 여파로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2.5%로 크게 올려 잡았지만 2분기 역성장과 3분기 내수 지표를 고려해 하향 조정했다. 하지만 3분기에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 총재는 “내수는 저희가 예상한 대로 회복 중이지만 수출은 미국 대선이라든지, 중국의 현재 상황과 같은 대외요인에 대해서 많이 변한다”면서 “액수와 수량이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성장률 전망이 어렵다. 미국 대선 결과 분석을 통해서 11월에 보고하겠다”고 전했다.

 

기준금리 인하 결정이 늦어졌다는 지적에 대해선 반박했다. 한은은 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낮춰 38개월 만에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시행했다. 경제 회복 지연 우려가 높다는 점에서 타이밍을 놓쳤다는 ‘금리 실기론’이 한국개발연구원(KDI)과 정치권에서 제기됐다.

 

이 총재는 “자영업자만 생각하면 KDI 말처럼 금리를 낮추는 것이 맞지만 국내총생산(GDP) 전체를 봤을 땐 2% 이상을 하고 있다”면서 “가계부채, 부동산 등 금융안정을 고려하지 않고 금리를 낮추면 다른 부작용이 있다. 그래서 KDI 의견보다 금리 인하를 늦췄다”고 설명했다.

 

최정서 기자 adien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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