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 수협은행, 4년 새 억대연봉 비중 13% 증가에도 사회공헌은 줄어...재무 건정성은 ‘적신호’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수협은행 포함) 등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Sh수협은행이 상호금융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실적 개선에도 사회공헌은 오히려 줄어들었다는 지적이다.

 

1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이 수협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수협은행 전체 직원 중 연봉 1억원 이상의 고액연봉자 비중은 2019년 21%에서 지난해 34%로 4년 만에 13%포인트 늘었다.

 

정 의원은 이자 이익이 지난해 9330억원으로 2019년에 비해 59% 증가한 것이 억대 연봉자 증가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사회공헌을 위해 사용한 비용은 77억원(2019년)에서 지난해 62억원으로 오히려 15억원 줄었다. 이 기간 농어업인과 농어촌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마련된 농어촌상생협력기금 납부내용을 살펴봐도 수협은행은 5년 동안 3억5200만원을 납부하는 데 그쳤다.

 

수협은행이 이자 이익으로 배를 불리는 사이, 재무 건전성에는 적신호가 켜졌다.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올해 6월 말까지 수협의 대출 잔액은 34조1603억원이다. 연체 증가 속도도 가파르다. 수협 단위조합 연체율은 2021년 1.64%에서 6월 6.08%로 크게 증가했다. 연체율이 10%를 넘는 단위조합은 9개에 이른다.

 

적자조합도 상당하다. 지난해 말 기준 수협은행은 24.4%인 22곳 조합이 적자를 냈다. 상호금융의 고정이하여신도 6월 말 2조448억원으로 6개월 만에 6114억원 증가했다.

 

지역수협(수협중앙회 회원조합)은 경영 위기는 계속되고 있다.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지역수협 부동산대출 연체율(7.38%)이 시중은행 연체율(0.31%)보다 24배나 높다. 3년 새 3.2배나 급격하게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지역수협 부동산대출 금액은 25조4025억원이며, 연체금액은 1조8758억원이다. 이 중 일부 수협들은 연체율이 20% 이상으로 시중은행 연체율보다 6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다. 연체금액 대부분이 위험도가 높은 자금이거나 회수가 어려운 고정이하채권으로 확인됐다. 지역수협의 경영 위기를 예방하기 위해서 수협중앙회 차원의 부실채권 감축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정서 기자 adien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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