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목증후군이라면... “비수술치료ㆍ자세 교정 필요해요”

'일자목증후군'과 '거북목증후군'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5년 약 191만 명이었던 거북목 증후군 환자가 2019년에는 224만 명으로 증가했다. 특히 10대와 20대의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해당 연령대에서 스마트폰과 같은 IT 기기 사용 시간이 길어지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러한 현상은 경추 변형 등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서 심각한 건강 문제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정상적인 목은 C자 형태의 곡선, 즉 ‘경추 전만’을 유지하고 있다. 경추 전만은 머리의 무게를 효과적으로 분산시켜 목 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을 최소화한다. 그러나 고개를 앞으로 숙이거나 내미는 나쁜 자세를 취하면 이 곡선이 소실되면서 일자목으로 변하게 된다.

 

일자목은 목뼈들이 일직선으로 정렬된 상태로 이러한 변화만으로도 목의 움직임이 30% 줄어들고 목 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이 최대 90%까지 증가할 수 있다. 거북목은 경추 전만이 완전히 사라져 역C자 형태가 된 상태로, 머리를 앞으로 내민 자세가 유지되어 목덜미 근육에 과도한 부담을 주게 된다.

 

이러한 상태를 방치할 경우 가장 큰 문제는 목디스크로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전성배 군포 산본척척통증의학과의 대표원장에 따르면 목디스크는 경추 사이의 쿠션 역할을 하는 연골 조직, 즉 디스크가 탈출해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으로 초기에는 목덜미와 어깨의 뻐근함이 나타나다가 증상이 심해지면 팔의 저림과 통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전 대표원장은”목디스크가 심해지면 팔의 근력이 약해지거나 감각이 둔해질 수 있으며 극심한 경우 손의 운동 기능까지 저하되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며 “또한 목 부위의 만성 통증은 수면 장애와 우울증 등 정신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목디스크 의심 증상이 나타났다면 즉시 통증의학과를 방문해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다행히 목디스크의 초기 단계에서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도수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 호전될 수 있다. 보통 3~6개월 정도 비수술 치료를 진행하고 80~90%의 환자들이 수술 없이 일상생활로 복귀하곤 한다.

 

그런데 이러한 치료만으로는 이미 변형된 신체를 원래 상태로 회복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도수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도수치료는 치료사가 직접 해부학적 지식과 전문의의 진단을 바탕으로 환자와 일대일로 소통하며 진행하는 치료 방식으로, 치료사의 손과 도구만을 사용해 근골격계 불균형을 해소하고 인체의 치유력을 극대화하여 통증을 개선한다.

 

전성배 대표원장은”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을 장시간 내려다보는 자세가 주요 원인으로, 이로 인해 목과 척추에 과도한 스트레스가 가해져 통증과 불편함을 유발할 수 있다”며”거북목이나 일자목 증상이 있을 경우 이를 방치하지 말고 조기 치료를 통해 목디스크로의 악화를 방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초기에는 대부분 도수치료 등 비수술적 방법으로 관리할 수 있으니 이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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