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 및 의료기기로 확대된 ‘K-뷰티’

글로벌 시장서 고공행진 중인 K-뷰티, 화장품 넘어 뷰티 디바이스, 미용 의료기기 분야 활약도 기대

사진=사이노슈어 루트로닉 모노폴라 RF 신제품 세르프(XERF)

화장품이 이끌어온 K-뷰티 시장이 점차 확산되며 전방위적 뷰티 업계의 뚜렷한 성장세가 나타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얼라이드마켓리서치(Allied Market Research)는 오는 2027년 글로벌 K-뷰티 시장 규모가 139억달러(약 18조563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과거에는 잘 만든 화장품에 대한 관심도가 높았다면 최근에는 보다 근본적인 피부 관리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는 것이 전세계적 추세다.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가정용 미용기기부터 병원에서 사용되는 의료기기까지 화장품을 뛰어 넘는 K-뷰티의 활약도 눈에 띈다.

 

끊임없는 연구 개발과 수준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탄생한 다양한 뷰티 솔루션들은 세계 무대로 그 영역을 확대하며 K-뷰티의 성공을 견인하고 있다.

 

■ 초기 미용기기 시장 이끈 LED 마스크

 

초기 가정용 미용기기 시장을 이끈 건 LED 마스크였다. LED 마스크의 역사는 불과 10년 남짓 되었지만 눈부신 발전을 이뤄 왔다. 초창기에는 주로 전문 피부관리실에서 사용됐던 LED마스크는 점차 대중화되어 이제는 일반 가정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2010년대 초반 주로 고가의 전문 기기로 인식되었다가 기술의 발전과 함께 가격이 점차 낮아지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은 것. 특히 피부 개선에 효과적이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LG경제연구원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2022년 140억 달러(약 19조 원)에서 2030년 898억 달러(약 125조 원)로 연평균 20% 이상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에서는 이처럼 독보적인 성장세가 코로나19 이후 홈케어 시장 규모의 확대와 함께 인구 고령화에 따른 안티에이징 수요가 높아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 최초의 LED 마스크는 지난 2014년 셀리턴이 선보였다. 국내 홈 케어 LED 뷰티 디바이스 시장을 연 셀리턴은 최근 5세대 제품까지 선보이는 등 14년 첫 출시 이후 폭넓은 연구개발을 통해 라이트테라피 업계 성장을 견인해 왔다.

 

2021년 7월에는 첫 해외 지사인 일본 지사를 설립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셀리턴의 주력제품인 LED 마스크 플래티넘을 필두로 다이마루백화점 도쿄점, 마츠자카야 나고야점 등 주요 백화점에 입점하며 일본 미용시장을 공략한 바 있다. 또 2022년에는 LED마스크 플래티넘 MD 제품이 미국 FDA로부터 성형외과, 피부과 등 병의원에서 사용 가능한 레이저 외과기기 승인을 받으며 북미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기도 했다.

 

생활가전 전문기업 쿠쿠홈시스도 최근 ‘메디킨(MEDIKIN)’이라는 새로운 상표를 출원하며 본격 뷰티 기기 시장에 뛰어들었다. 특허청에 제출된 상표출원 설명서에는 LED 안면 미용 치료 기구, 고주파 전자기요법장, 피부 주름살 제거기 등의 내용이 담겼다. 쿠쿠홈시스는 지난 2021년 프리미엄 홈뷰티 브랜드 리네이처를 론칭하고 코스메틱 전문기업 제닉과의 협업을 통해 '리네이처위드 셀더마 LED 마스크'를 선보인 바 있다. 리네이처는 LED 마스크로 출발해 헤어드라이어, 고데기 등 이·미용 기기를 중심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 매년 실적 증가세 보이는 최신 돌풍 홈 뷰티 디바이스

 

국내 홈 뷰티 디바이스는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큰 돌풍을 일으키며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관세청은 올해 1∼4월 가정용 미용기기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5% 늘어난 6700만 달러라고 전했다. 지난해 달성했던 연간 최대 수출 실적에 이어 올해도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에이피알은 뷰티 디바이스 부스터 프로의 해외 직접 판로 개척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부스터 프로는 에이피알이 쌓아온 뷰티 디바이스 관련 기술 노하우가 집대성된 제품이다. ‘6 in 1’ 콘셉트로 한 대의 디바이스에 다양한 기술을 적용하여 광채, 탄력, 볼륨, 모공, 진동, 테라피 등 총 6가지 케어 기능을 제공한다. 부스터 프로는 홍콩 누적판매 2만 대를 넘기며 흥행을 주도하고 있다.

 

듀얼소닉도 지난 3월 세계적인 뷰티・미용 박람회인 ‘2024 이태리 볼로냐 코스모프로프 박람회’에 참석해 K뷰티의 저력을 과시한 바 있다. 박람회에서 단독부스를 마련한 듀얼소닉은 신제품 ‘프로페셔널 알파’, ‘맥시멈 레몬샤벳’과 함께 대표 제품을 선보였다. 2021년 CJ온스타일을 통해 단독 출시된 듀얼소닉은 이후 지난 6월까지 누적 주문상담금액 5000억원, 상담건수 20만건을 돌파하며 3년 연속 미용기기 판매 1등을 차지한 바 있다.

 

■ 저속노화 관심도 향상에 따라 해외 수출 견인하는 병원용 의료기기

 

피부미용 의료기기 시장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의 저력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루트로닉이 그 선두 주자다. 이들은 매출의 약 90% 가까이를 해외 시장에서 확보하며 K-뷰티 의료기기 대표로 우뚝 섰다. 이어 클래시스, 원텍 등 후발 업체들이 속속 등장하며 해외에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최근 이 업계의 가장 큰 관심사는 피부 리프팅과 타이트닝이다. 전 세계적으로 저속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오랫동안 젊게 살고 싶은 욕구가 그대로 반영된 관심사다. 계속해서 발전된 신제품들이 출시되는 모습에서 높은 관심이 확연히 드러난다. 클래시스의 슈링크, 원텍의 올리지오, 루트로닉과 미국 사이노슈어의 합병 회사인 사이노슈어 루트로닉이 최근 선보인 세르프(XERF)까지 피부미용 의료기기 시장은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다. 이 제품들은 탄력 증진, 주름 개선 등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고 노화를 방지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클래시스는 해외에서는 울트라포머라는 이름으로 슈링크를 판매하고 있으며, 특히 브라질에서의 주목도가 높다. 원텍은 최근 2년 간 내수 비중이 높았지만 올리지오를 내세워 주요 수출국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사이노슈어 루트로닉은 최근 기존 모노폴라RF가 가지고 있던 6.78MHz외에 2MHz 고주파를 더한 최신의 기술력을 선보이며 더 깊은 피부 속까지 접근할 수 있는 세르프를 출시함으로써 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지난 5월 국내 판매가 시작됐으며 기존에 가지고 있는 130여개국 수출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향후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황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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