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피해자들, 오늘 큐텐 앞 ‘시위’…구영배 책임론 확산

티몬·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가 이어진 지난 26일 오후 피해자들이 서울 강남구 위메프 내부로 진입해 사무실을 둘러보고 있다. 뉴시스 

티몬과 위메프의 대금정산 지연 사태로 피해를 본 판매자(셀러)들이 시위에 나선다. 계열사의 자금난을 불러일으킨 원인을 모기업인 큐텐의 책임으로 보고 큐텐이 입주해 있는 건물 앞에서 시위를 벌일 방침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사태로 피해를 본 판매자들은 이날 오후 3시 대책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모색한다. 정부에 집단 청원·소송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5시에는 강남구 테헤란로에 있는 큐텐 N타워 앞에서 우산 집회를 연다. 피해자들은 비가 오든 안 오든 마스크를 쓴 채 우산을 들고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이번 집회는 점거나 물리력 동원이 아닌, 문제를 공론화하는 것이 목적인 만큼 안전하게 진행하자는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큐텐은 최근 금융당국에 다음 달 중 해외 계열사를 통해 5000만 달러(한화 700억원)을 조달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하지만 조달 방법이나 시기 등은 구체화되지 않았고, 더욱이 5000만 달러로는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에 한계가 있다고 금융당국은 보고 있다. 지난 22일 금융당국이 파악한 미정산 금액은 위메프 195개사 565억원, 티몬 750개사 1097억원 수준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큐텐과 계열사를 이끄는 구영배 대표는 물류자회사 큐익스프레스 CEO 직을 내려놓았다. 구 대표는 큐익스프레스를 미국 나스닥에 상장 시키기 위해 티몬,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 미국 기반 플랫폼 위시 등을 무리하게 사들여 이번 사태를 초래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두분불출한 데 이어 지난 27일에는 큐익스프레스 대표자리에서 사임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져 논란이 일고 있다. 사태의 법적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그는 뉴시스와의 문자메시지를 통해 “수습책도 못 내놓은 상태인데 당연히 국내에 머물고 있다. 어떻게든 자금을 확보해서 실질적인 수습안을 갖고 나서고 싶은데 쉽지 않다. 조금만 더 양해 부탁드린다”는 말을 남겼다.

 

신정원 기자 garden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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