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단일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일궜다. 고수익 차종 판매 증가와 해외 판매 호조, 환율 효과가 겹친 결과다.
현대차는 25일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열고 2024년 2분기 실적이 ▲도매 판매 105만7168대, IFRS 연결 기준 ▲매출액 45조206억원(자동차 35조2373억원, 금융 및 기타 9조7833억원) ▲영업이익 4조2791억원 ▲경상이익 5조5656억원 ▲당기순이익 4조1739억원(비지배지분 포함)이라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0.7% 올랐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사상 역대 최대치다.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 판매 확대에 따른 평균판매단가(ASP) 개선과 우호적인 환율 환경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금리 지속에 따른 수요 둔화와 주요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로 인한 인센티브 상승 추세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 판매, 환율 효과 등을 바탕으로 영업이익률 9% 이상의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올 글로벌 시장에서 총 105만7168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0.2% 감소한 수치다. 다만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판매는 북미 권역 판매 호조를 바탕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국내시장에서는 전기차(EV) 수요 둔화 및 소비 심리 위축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 감소한 18만 5737대를 파는 데 그쳤다.
현대차는 신형 싼타페 하이브리드로 대표되는 SUV 및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 비중이 지속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서는 신형 싼타페 및 싼타페 하이브리드, 제네시스 GV80 부분변경 모델 등 고수익 신차 판매 본격화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87만1431대가 판매됐다.
2024년 2분기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대수(상용 포함)는 하이브리드 판매대수 증가분이 전기차 판매대수 감소분을 상회해 전년 동기 대비 0.2% 증가한 19만 2242대가 판매됐다. 이중 2분기 하이브리드 판매는 12만2421대로 전년 동기 대비 26.4% 증가했다. 반면 이 기간 EV 판매는 5만8950대로 24.7% 줄었다.
2024년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한 45조 206억원을 기록했다. 선진 시장 및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 판매 호조에 따른 믹스 개선에 힘입어 역대 분기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다. 기존 최대 매출액은 2023년 2분기 기록한 42조2332억원이다.
우호적인 환율도 한 몫했다. 올해 2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한 1371원을 나타냈다.
매출 원가율은 원재료비 하락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포인트 하락한 78.4%를 기록했다. 인건비 상승 등 영향으로 매출액 대비 판매 관리비 비율은 전년 동기보다 1.1%포인트 오른 12.1%로 집계됐다.
이 결과 2024년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0.7% 증가한 4조 2791억원으로 2023년 2분기 4조2483억원을 뛰어넘어 역대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고, 영업이익률은 9.5%를 나타냈다.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조5656억원, 4조173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