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배추 20% 껑충…송미령 “2만3000t 역대 최대 확보”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지난 23일 경기도 이천시 소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비축기지와 서울특별시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을 찾아 정부 비축 배추의 품위 상태를 점검하고 비축 배추의 거래 상황을 살펴봤다. 농식품부 제공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올해 여름 배추 수급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24일 말했다.

 

 송 장관은 최근 여름 배추 가격이 지난해 대비 약 20% 상승하자 “역대 최대 규모로 확보한 정부 가용 물량을 적시에 활용하고, 생육관리 협의체를 통한 산지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며 이처럼 밝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여름 배추는 고지대인 주산지 특성상 현재까지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 피해는 없으나 재배면적이 줄어 생산량도 다소 감소할 전망이다. 최근에는 장마로 인한 산지 수확 작업이 어려워 도·소매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이달 하순 도매가격은 포기당 3957원으로 1년 전, 평년 대비 각각 17.7%, 23.0% 올랐다. 소매가격은 포기당 5182원으로 1년 전, 평년과 비교해 각각 21.1%, 16.5% 상승했다.

 

 이에 송 장관은 경기 이천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비축기지와 서울 송파구 농수산물도매시장을 방문해 정부 비축 배추 상태를 점검하고 거래 상황을 확인했다.

 

 농식품부는 여름 배추의 연례적 수급 불안에 대비해 2만3000t 규모의 역대 최대 가용 물량을 미리 확보했다고 밝혔다. 현재 보관된 배추의 품질이 양호해 9월 상순까지는 시장 공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당장 여름 배추 수급 안정을 위해 가락시장 반입량의 60% 수준인 하루 220~250t 이상을 시장에 공급한다. 추후에는 산지 기상에 따른 작황과 수확 작업 진행 상황 등을 면밀히 분석해 탄력적으로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송 장관은 “장관실 내에 주요 농축산물 수급 상황판을 설치해 늘 수급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매일 수급상황점검회의를 직접 주재하는 등 여름철 농축산물 수급 리스크 관리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도 “앞으로 산지 기상에 따른 작황과 수확 작업 진행 상황 등을 면밀히 분석해 물량을 시장에 탄력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추뿐 아니라 다른 일부 채소류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상추 등 침수 피해를 본 작물과 계속된 강우와 흐린 날씨로 생육이 부진한 오이 등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적상추 소매 가격은 100g에 2107원으로 1주일 만에 56.3% 상승했다. 오이, 애호박도 흐린 날씨가 지속되면서 출하량이 일시적으로 줄어들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오이 소매가격은 이달 중순 기준 10개에 1만1238원으로 1년 전보다 18.4% 상승했고, 애호박 소매가격은 개당 1450원으로 4.7% 뛰었다.

 

 다만 농식품부는 상추는 다시심기(재정식) 후 20일이면 수확할 수 있고, 오이는 기상 회복 시 작황이 빠르게 회복돼 공급 부족이 장기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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