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연의 어떤가요] “탕후루 다음은 두바이 초콜릿”…유통가 ‘홀릭’

CU에 두바이 초콜릿이 진열된 모습. BGF리테일 제공

 유튜브, 틱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유명세를 탄 ‘두바이 초콜릿’이 탕후루, 꿀젤리를 잇는 핫 아이템으로 부상했다. 최신 트렌드에 민감한 MZ세대를 주요 고객으로 둔 편의점 업계가 가장 적극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CU가 가장 먼저 두바이 초콜릿을 상품화해 ‘속도전’에서 우위를 점한 가운데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도 유행에 탑승한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두바이 초콜릿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한 디저트 업체가 초콜릿에 피스타치오와 카다이프(중동식 얇은 국수) 스프레드를 넣어 만든 제품을 일컫는다. 아랍에미리트의 유명 인플루언서가 SNS에 이 초콜릿을 먹는 영상을 올린 것이 유행의 시작이다. 해당 업체가 한정된 수량만 판매하고 있어 두바이 현지에서도 구하기 어려운 제품이 됐다.

 

 국내에서도 유튜버들이 직접 두바이 초콜릿을 만들어 먹는 영상을 찍어 올리며 유행이 번졌다. 높아진 관심을 반영하듯 CU가 지난 6일 업계 최초로 선보인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은 입고와 동시에 초도 물량 20만개가 품절됐다.

 

 제품 정식 출시 전부터 CU 고객센터로 하루에 수십 건씩 문의가 들어왔다. CU의 자체 커머스 앱인 ‘포켓CU’에서는 두바이 초콜릿 관련 검색어가 1위~6위를 휩쓸었다. 판매 시작 당일인 6일에는 상당 수의 점포에서 오픈런 현상이 일어났다. 포켓CU에서 재고를 조회하려는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연결이 수시간 동안 지연되기도 했다. 생산량이 발주와 판매량을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수요가 폭발하자 CU는 제조 공장을 밤새 가동하고 있다.

 

 나머지 3사는 속도전에서 밀렸지만 제품력으로 승부하겠다는 포부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지난 4일 ‘우리동네GS’ 앱에서 두바이 초콜릿 5000개를 한정 수량으로 판매해 9분 만에 매진 기록을 썼다. 세븐일레븐은 9일 ‘세븐앱’을 통해 ‘두바이 카다이프 초콜릿’ 사전예약 판매에 돌입한다. 총 1200개의 물량을 선착순으로 판매하며 1인당 4개까지 구매 가능하다. 점포 출시는 이달 말로 예정됐다. 이마트24도 이달 말 두바이 초콜릿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이번 두바이 초콜릿도 예전부터 기획했던 것”이라며 “편의점 상품기획자(MD)들은 항상 다음 유행 아이템이 무엇일지 발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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