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개 켜는 오프라인 유통…간판 바꿔 분위기 쇄신

스타필드 수원, 롯데몰 수원,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금천점, 더현대 서울(시계방향) 전경. 각 사 제공

 백화점, 복합쇼핑몰,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채널이 ‘간판’을 바꿔 달고 있다. 신세계의 ‘스타필드’, 현대백화점의 ‘더현대’에 이어 롯데가 ‘타임빌라스’라는 새 브랜드를 선보인다. 홈플러스는 27개점을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로 리뉴얼했다. 단순히 이름만 바꾸는 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체험요소를 강화하며 분위기를 쇄신해 나가고 있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3사의 점포 수는 2019년 6월 기준 407개에서 이달 372개로 35개 줄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상반기를 끝으로 마산점의 영업을 종료한다. 현대백화점은 7월 말에 부산점 문을 닫고 ‘커넥트현대’ 1호점으로 리뉴얼 개장한다. 롯데백화점 마산점과 현대백화점 부산점의 지난해 매출은 각각 740억원, 1521억원으로 전국 백화점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이처럼 오프라인 유통채널은 이커머스의 진격으로 위기에 몰리자 부진 점포를 정리하고 기존 점포를 리뉴얼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투 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2021년 서울 여의도에 ‘미래형 백화점’을 표방하는 서울 최대 규모 복합몰 ‘더현대 서울’을 오픈했다. 신진 패션 브랜드, 복합문화공간 등 체험요소를 대거 강화한 결과 ‘MZ세대 성지’로 부상했다. 커넥트현대는 더현대 이후 3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브랜드다. 백화점, 아울렛,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복합몰 형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현대 서울의 성공 노하우를 그대로 이식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현대백화점은 2027년 준공을 목표로 광주에 짓고 있는 복합쇼핑몰도 ‘더현대 광주’로 운영하게 된다.

 

 롯데쇼핑은 지난달 타임빌라스를 신규 상표로 출원했다. 타임빌라스는 시간(Time)과 별장(Villas)의 합성어로 ‘시간도 머물고 싶은 공간’이라는 뜻이다. 롯데는 대규모 리뉴얼 작업 중인 롯데몰 수원에 타임빌라스 간판을 장착할 방침이다. 올해 1월 문을 열어 한달여 만에 200만 방문객을 돌파한 스타필드 수원과의 진검 승부가 예고됐다. 롯데는 2026년 9월 대구 수성구에 문을 여는 복합쇼핑몰에도 타임빌라스 간판을 내걸 전망이다.

 

 홈플러스는 먹거리를 대거 강화한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을 2022년 론칭했으며 현재까지 27개 점포를 메가푸드마켓으로 리뉴얼했다. 상권 특성에 따라 리빙, 패션 등 차별화 요소를 더한다. 메가푸드마켓으로 전환한 1년 차 점포의 매출이 최대 27%까지 올랐을 정도로 리뉴얼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자 홈플러스는 전국적으로 리뉴얼을 확대하기로 했다.

 

 올해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신세계·롯데·현대 등 빅3 백화점의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7%, 1.4%, 3.6% 증가했다. 이마트(별도 기준)와 롯데마트의 매출은 각각 2.3%, 2.5% 늘었다. 상승세를 이어 가기 위해 앞으로도 기존점 새 단장 행보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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