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합리적인 가격에 원하는 제품을 주기적으로 받아볼 수 있는 ‘정기구독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정기구독 서비스는 소비자에게 할인 혜택과 배송비 절감, 기업에겐 충성고객 확보의 이점을 준다. 소비자와 기업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정기구독은 가전제품, OTT를 넘어 최근에는 농산물, 건강기능식품 등 일상적인 품목으로 확대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유통 전문 뉴스레터 ‘리테일톡’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마켓링크가 소비자패널을 대상으로 한국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 3만3317명의 35%가 정기구독 서비스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카테고리별(중복응답)로는 가전제품의 위생관리·필터 교체 서비스(18%)에 대한 이용 경험이 가장 많았고, 반찬·도시락·샐러드 정기 배달(7.6%), 매트리스 관리·청소(4.5%), 신선식품 구독(4.1%), 과자·패스트푸드 구독(3.5%) 순으로 집계됐다. 최근 식품 분야의 정기구독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구독경제 시장은 2016년 약 25조원에서 2020년 약 40조원으로 성장했다. 업계는 2025년 100조원 규모의 시장이 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시장 변화에 따라 유통업계는 구독 상품을 새롭게 출시하거나 기존 구독 서비스를 확장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는 2020년부터 매월 새로운 테마의 색다른 과자박스를 정기 구독할 수 있는 ‘월간과자’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매달 테마에 맞춰 구성을 변화해 구독자에게 제공한다. 고물가 시대에 과자 한 봉지 가격도 만만치 않게 올랐지만, 구독 서비스를 통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받아볼 수 있다. 가격대에 따라 ‘소확행팩’, ‘마니아팩’으로 구성되며 빵 구독 서비스 ‘월간생빵’과 제품을 선택해 정기 배송을 받을 수 있는 구독 서비스도 있다.

생리대 브랜드 라엘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라엘 페미닌 케어 제품과 라엘 밸런스 여성 건강기능식품을 희망하는 날짜에 받아볼 수 있는 ‘정기 구독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원하는 제품을 기본 15~25%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으며, 회차별 추가 할인 등 최대 46%까지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배송주기는 본인의 선호에 따라 4가지 배송 주기 중 선택 가능하다. 라엘은 최근 출시 1주년을 맞아 구독 회차별 사은품 등 구독 고객 혜택을 확대했다. 장기 구독 고객은 구독 회차에 따라 신제품, ‘천연 여성 청결제’ 등으로 구성된 Y존 키트, 라엘 생리대 7종 세트 등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hy는 일정에 맞춰 프레시 매니저가 정해진 장소로 상품을 전달해주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발효유, 우유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 정기 배송 신청 시 2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hy는 최근 기존 주력 제품인 발효유, 우유 외에도 개인별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해 소형 생활용품, 반려견 전용 우유 등 구독 품목을 확대했다.
현대그린푸드는 고혈압 환자의 식사 관리를 위한 구독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그리팅’을 통해 정기 구독형 식단 신제품 ‘고혈압식단’을 출시해 전문화된 한식 스타일의 케어푸드 식단을 제공한다.

캐비지가 운영하는 ‘어글리어스’는 ‘못난이 농산물’을 매입해 정기 배송한다. 친환경 인증을 받았지만 모양, 크기, 중량 등 시장 기준에 미달해 정상 유통되지 못하는 못난이 농산물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정가영 기자 jgy9322@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