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아의 연예It수다] 한소희 등판 이유, 사진전에서 ‘처음’ 봤는데 환승연애?

아니 뗀 굴뚝에도 연기는 난다. 그것도 꽤 자주. 

 

연예부 기자로 일을 하다 보니 ‘찌라시’, ‘가짜뉴스’들을 마주하는 경우가 많다. 유튜브에 사이버 렉카 채널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던 때에는 “이거 맞아?”라며 기사 링크를 보내는 지인들에게 “이건 또 무슨 말이야”라며 웃어넘기던, 그런 날도 있었다.

 

몇몇 인물과 단어만 있으면 그럴듯한 이야기가 탄생한다. 그리고 SNS, 카톡을 통해 순식간에 퍼진다. 소속사 혹은 당사자와 직접 이야기를 나누기 전까지 이놈의 가짜뉴스를 믿지 않는 이유다. 

 

15일 포털사이트를 가득 채운 뉴스는 배우 류준열, 한소희 근황이다. 두 사람이 하와이에서 만났다는 이야기. 출처는 일본의 웬 인플루언서 A씨 SNS란다. 

 

양 소속사의 대응은 민첩했다. 배우들의 사생활이라며 추측 자제를 부탁한 것.

 

류준열의 소속사 씨제스 스튜디오 관계자는 “류준열이 사진 작업을 위해 하와이에 머무는 것은 맞다. 배우의 개인 여행이라는 점 존중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며 “향후에도 당사는 사생활 공간에서 나온 목격담에 일일이 대응하지는 않을 예정이다. 이에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카더라’에는 대응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한소희 측도 “친한 여자친구들과 하와이로 휴가를 간 건 맞다.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사생활의 영역이기 때문에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실제 한소희는 친구들과 우정팔찌를 착용한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한소희가 사진 작업을 위해 떠난 류준열과 하와이에서 봤다 한들, 지인을 겸사겸사 본 것인지, 썸인지, 연애인지 A씨 한 명의 목격담으로 단정을 짓긴 어려운 상황이다. 

 

청춘 배우들의 열애설, 혹은 하루 해프닝으로 끝날 뻔한 이슈. 여기에 불이 붙은 것은 류준열의 전 연인 혜리가 SNS 스토리에 글과 사진을 올리면서부터다. 

 

열애설 이후 혜리는 류준열의 SNS를 언팔하며 “재밌네”라는 글과 해외 풍경 사진을 함께 올렸다. 때문에 류준열의 환승 연애설까지 제기됐다. 

 

열애 인정도 없이 환승 연애까지 아주 폭풍전개다. 남 이야기는 쉽다. 거짓은 진실보다 가깝다. 다시 말하지만, 몇몇 인물과 단어만 있으면 그럴듯한 이야기가 탄생한다.

 

이렇게 환승 연애설이 누리꾼들 사이에 피어올랐다. 이제 진실을 보자.

 

혜리와 류준열의 결별은 지난해 11월 13일 매체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상식적으로 헤어진 당일 결별설이 보도 됐을 리 없다. 본지 역시 ‘류준열과 혜리가 결별했다’는 제보를 결별설 보도 전부터 이들의 지인 혹은 촬영 현장 스태프들을 통해 전해 들은 바 있다. 

 

자, 이제 한소희와 류준열이 처음 만난 날짜를 보자. 결별설 이후인 15일, 장소는 류준열의 사진 전시회장이다. 특히 해당 날짜는 류준열의 지인, 이 지인들의 친구들·업계 동료 등이 초대된 자리. 

 

한소희는 이날 여동생과 현장을 방문했다고. 이날 두 사람이 ‘처음’ 인사를 나누는 모습을 목격한 사람도, 인사를 시켜준 사람도 있다.

 

‘환승 연애’는 남 이야기를 쉽게 사람들의 소설 또는 바람일 뿐이다. 29살 혜리가 전 남친의 열애설을 보고 발끈하는 것은 ‘그럴 수 있다’의 범주에 든다. 그러나 자신의 글을 통해 새우 등 터지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미안할 일이다. 수 만명이 보는 SNS에 상상을 부추기는 이야기 소재를 던졌다.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말이다. 

 

말하지 않으면 믿지 않는다. 한소희는 침묵 대신 덤덤히 직접 대응을 택했다. 

 

한소희는 15일 자신의 SNS에 “저는 애인이 있는 사람을 좋아하지도, 친구라는 이름 하에 여지를 주지도, 관심을 가지지도, 관계성을 부여하지도, 타인의 연애를 훼방하지도 않습니다”라며 “환승 연애 프로그램은 좋아하지만 제 인생에는 없습니다. 저도 재미있네요”라는 심경글을 올렸다. 가짜뉴스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모습이다

 

환승 연애 논란은 대중의 사랑을 먹고 사는 연예인들에게 치명적이다. 대중은 도덕적으로 윤리적으로 부족해 보이는 사람을 품고 가지 않는다. 벌어진 일이 있다면 후폭풍 역시 감당할 부분이다.

 

그러나 ‘환승 연애’라는 ‘가짜뉴스’는 없어야 한다. 사실관계부터 틀린 정보는 소문으로, 소문은 기정사실이 되는 세상이다. 해명할 필요 없는 사적 영역에 연예 매체들이 ‘진짜’를 알리기 위해 나선 이유이기도 하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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