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AI] 그 힘들다던 택배 상하차…이젠 AI가 맡아요

한진 대전 스마트 메가허브에 입고된 물품들이 대형라인 상품 목적지 분류를 위해 바코드 스캔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포스코DX

 

“하루 120만 박스도 처리 가능…일등 공신은 AI죠.”

 

각종 이커머스를 통한 쇼핑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물류 분야는 어느 때보다 속도감과 광범위한 처리 분량이 요구되는 시대가 왔다. 이에 유통업계는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물류혁명을 일으키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은 최근 대전에 스마트 메가허브를 짓고 하루 최대 120만 박스를 처리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물류 시스템을 구축했다.

 

한진 대전 스마트 메가허브는 지상 4층 규모로, 축구장 21개 크기인 연면적 14만8230㎡, 시간당 12만개의 물량 처리가 가능하다. 총연장 40㎞의 컨베이어 및 상품 자동 분류 업무를 담당하는 크로스벨트 소터(Sorter) 2.5㎞, 동시 200대 상차와 80대 하차가 가능하도록 설계한 독(Dock)을 갖췄다.

 

폭발적인 분량을 처리할 수 있는 비결은 AI를 활용한 물류자동화 시스템이다. 영상인식 AI 기술을 통해 80개 하차라인에 작업자를 투입해왔던 분류 작업 자동화에 성공했다. 마대, 보자기 등의 택배 모양을 비롯해 크기가 불규칙한 화물을 자동으로 인식해 대·중·소형 크기별로 자동 분류하는 ‘AI 3분류 시스템’을 적용한 것이다. 또 한꺼번에 다량의 택배 상품이 투입되더라도 AI 기반 비전 카메라를 통한 ‘비전 정렬기’로 대상을 분석해 일렬로 나열해 정확한 배출이 가능하다.

 

물량이 몰리는 피크시간대 입고를 조정하고 차량 대기시간을 단축하기 위한 스마트 독관리시스템(DMS)도 현장에서 빛을 발한다. 30분 단위로 차량 운전자에게 입고 가능 시간을 알려주고 화물차 내 잔여 적재량을 영상인식 AI를 통해 파악하고 다음 작업자에게 대기시간을 효율적으로 계산해 안내해준다. 

 

관계자는 “1월 초부터 인근 대전종합물류센터의 전체 물량을 이전받기 시작했다”며 “설 성수기 물량도 완벽히 소화함으로써 조기 안정화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물류 선진국에서도 AI를 전면적으로 다루고 있다. 미국 물류업체 페덱스는 최근 AI 화물 적재 로봇 ‘덱스’를 공개하고 창고 업무 자동화를 꾀했다. 덱스는 다양한 종류의 화물 상자를 빈틈없이 화물 트럭에 적재할 수 있어 화물 트럭의 내부 공간을 최대한 활용 가능하다.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 전 과정을 AI로 연산 처리하는데 카메라와 레이더로 화물 상자를 감지하고 배열을 구성하는 작업을 해 업무 효율성을 높인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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