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효성은 원천기술력을 바탕으로 끊임없는 품질 혁신을 이뤄가며 글로벌 No.1 제품을 만들고 있다. 국내 민간 기업 최초로 부설 연구소를 설립해 운영하는 등 원천기술에 대한 집념을 바탕으로 꾸준히 연구개발에 투자해 온 결과다. 최근에는 리싸이클 섬유, 탄소섬유 등 친환경과 신소재 분야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효성 조현준 회장은 평소 “최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객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제품을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를 만들어 가야한다”고 강조한다.
◆국내 최초 민간 연구소 ‘효성기술원’…효성 기술력의 근원
효성은 ‘자체 개발한 원천 소재는 혁신 제품의 근간이며 경쟁력 창출의 핵심’이라는 R&D 철학을 가지고 1971년 국내 최초 민간기업 부설연구소인 효성 기술연구소를 설립한 데 이어 1978년 중공업연구소를 설립했다. 효성기술원은 효성의 세계 1위 제품을 만들어낸 기술적 바탕이 되었다.
경기도 안양시에 위치한 효성기술원에서는 섬유화학과 전자소재, 신소재 산업용 원사 분야의 R&D, 경남 창원시의 중공업연구소에서는 중전기기, 산업용 전기전자·미래 에너지 및 시스템 분야의 R&D를 주도하고 있다. 2019년에는 섬유·첨단소재·화학 부문의 핵심 공정 및 설비 기술 운영을 총괄하는 생산기술센터를 출범시켜 공정상 발생하는 이슈에 대한 부서 간 소통을 강화했다.
◆독자기술 개발을 통한 차별화된 품질…부동의 글로벌 No.1‘크레오라
효성티앤씨의 스판덱스 브랜드인 ‘크레오라’는 12년 동안 세계시장 점유율 30% 이상으로 글로벌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스판덱스는 ‘섬유의 반도체’라 불리는 신축성이 있는 고부가가치의 기능성 섬유다. 효성티앤씨는 스판덱스에 대한 원천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객의 니즈에 맞는 다양하고 혁신적인 제품군을 개발했다.
효성티앤씨는 최근 세계 최초로 옥수수에서 추출한 원료를 가공해 만든 바이오 스판덱스인 ‘리젠 바이오베이스드 스판덱스’를 상용화하는데 성공했다.
효성티앤씨는 스판덱스 외에 친환경 섬유에도 개발과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페트병을 재활용한 원사인 리젠 폴리에스터를 2008년 국내 최초로 개발해 친환경 섬유 시장의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또 그보다 앞선 2007년 폐어망을 재활용한 섬유인 리젠 오션 나일론을 개발해 바다환경 보호에도 앞장서고 있다.
◆탄소섬유, 아라미드 등 신소재 국내 자체 개발 성공
섬유 사업에서 집적된 원천기술력은 탄소섬유, 아라미드 등 고성능 특수섬유를 개발할 수 있는 저력으로 작용했다. 효성첨단소재는 2011년 국내기업 최초로 독자기술을 바탕으로 탄소섬유인 ‘탄섬(TANSOME)’개발에 성공했다. 일본, 독일,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는 4번째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국내에서는 최초다.
탄소섬유는 수소차의 연료탱크를 제조하는 핵심 소재로 철보다 강도는 10배 강하고 무게는 25%에 불과해 ‘꿈의 신소재’로 불린다. 수소차의 연료탱크와 압축천연가스(CNG) 고압용기에 사용되며 주목을 받고 있다.
효성은 오는 2028년까지 약 1조원을 투자해 전주 탄소섬유 공장을 연산 2만4000톤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효성은 현재 울산에 아라미드 생산 공장도 운영 중이다. 효성이 2003년 자체기술로 개발해 2009년 상업화에 성공한 아라미드는 강철보다 5배 강하고 400도의 열을 견디는 난연섬유로 고성능 타이어나 방탄복, 특수호스, 광케이블의 보강재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이는 신소재다.
권기범 기자 polestar17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