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결과에 LCC 항공사들이 귀를 기울이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대한항공이 기업결합으로 반납하게 될 유럽 노선 취항을 노리고 있다. 또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에어인천은 아시아나항공이 반납하는 화물사업을 쟁취하기 위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엔데믹 후 업계 순위가 엎치락뒤치락인 LCC 항공사들은 예민하다. 노선과 화물사업권 확대에 따라 매출 규모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국내 LCC 항공사 1위는 제주항공이다. 다음으로 진에어, 티웨이항공이 2, 3위를 다툰다. 2022년까지는 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 순이었지만 지난해 티웨이항공의 약진으로 제주항공-티웨이항공-진에어 순으로 바뀔 조짐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컨센서스 추정 기관수 3곳 이상이 예상한 제주항공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 1조6734억원, 영업이익 1680억원이다. 매출은 전년대비 138.2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했다.
진에어는 2023년 실적으로 매출 1조2772억원(+115%), 영업이익 1816억원(흑자전환)을 올렸다고 지난 17일 공시했다. 티웨이항공은 매출 1조3199억원(151.02%), 영업이익 1539억원(흑자전환)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된다. 아직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이 지난해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매출 순위 2, 3위 자리가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보유 항공기는 제주항공이 월등히 많다. 제주항공은 총 42대를 보유하고 있다. 보잉 737-800 38대, 737-800BCF 2대, 737 MAX 8 2대 등이다. 티웨이는 A330-300 3대, 737-800 25대, 737 MAX 8 2대로 총 30대를 보유하고 있다.
진에어는 737-800 19대, 737-900 3대, 737-8 1대, 777-200ER 4대까지 총 27대를 보유 중이다. 이외 에어부산이 22대, 에어서울이 6대, 에어인천이 4대를 운영 중이다.
전문가들은 제주항공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을 매입할 경우, 진에어(대한항공)-에어부산(아시아나)-에어서울(아시아나)의 통합으로 출범하게 될 LCC 업체에 준하는 매출을 끌어올 수 있다고 전망한다. 다만 티웨이항공이 복병이다.
업계 관계자는 “티웨이항공이 대한항공의 유럽 노선을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며 “만약 제주항공이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을 인수하지 못한다면 티웨이항공 매출 규모가 커져 제주항공의 매출을 앞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정원 기자 garden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