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중·저신용대출 비중 30% 돌파…“데이터 기반 리스크 관리 덕”

카카오뱅크 오피스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 30%를 돌파했다. 인터넷전문은행 3사 중 금융당국에 제시한 목표치를 달성한 곳은 카카오뱅크가 유일하다. 카카오뱅크는 향후 3년간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잔액 규모를 5조원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2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지난해 말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잔액은 약 4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 말 1조4000억원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은 10.2%에서 30.4%로 크게 늘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중·저신용자 금융 지원 확대의 정책 취지에 깊이 공감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중·저신용자 대출을 역대 최대로 공급했다”며 “앞으로도 데이터 기반의 신용평가모형 개발 능력과 리스크 관리 역량으로 포용금융을 지속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자 신용대출을 적극적으로 취급하면서도 양호한 건전성 지표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의 총여신 연체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0.49%로 2개 분기 연속 개선세를 보였다.

 

신용대출만 따로 살펴봐도 건전성 지표는 안정적이다. 지난해 3분기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 연체율은 0.70%로, 같은 해 10월 기준 국내 은행의 신용대출 연체율(0.71%)과 유사한 수준이다.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연체율도 지난해 11월 기준 1% 중후반대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은행 측은 소개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이는 은행으로서의 기본인 리스크 관리에 매진한 결과다”라면서 “카카오뱅크는 출범 이후 지난해 3분기까지 3300만 건(누적 신용대출 신청건수 기준, 중복 포함)에 달하는 신용대출 신청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독보적인 리스크 관리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동시에 카카오뱅크는 신용평가모형(CSS)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대출 문턱을 낮추는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2022년 9월부터 3700만 건의 가명결합 데이터를 활용한 독자적 대안신용평가모형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업계 최초로 개발, 적용함으로써 중·저신용자 고객 변별력을 한층 높였다고 자평했다. 카카오뱅크는 기존 모형으로는 거절된 중·저신용 고객 중 15%를 우량 고객으로 추가 선별해서 대출을 공급했다. 공급액 기준으로는 약 4600억원 규모의 중·저신용자 신용대출이 추가 승인됐다.

 

카카오뱅크는 향후 3년간 약 5조원이 넘는 규모까지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잔액 규모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이번에 처음 포함된 중·저신용자 대상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공급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건전성 관리도 보다 강화한다.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자 신용대출에 대해 고정이하여신대비 약 2.5~3배의 충당금을 적립하는 기조를 유지해나갈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기존에도 중·저신용자 신용대출에 대해서는 높은 부도율을 감안해 부실자산의 약 3배 이상의 충당금을 적립해 왔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공급을 역대 최대로 늘리면서도 연체율이 급증하지 않은 비결은 독보적인 리스크 역량을 보유한 데에서 나온다”며 “앞으로도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포용금융을 실천해 나가기 위해 데이터 활용을 확대하는 한편, 건전성 유지 등 기초체력도 튼튼히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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