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맞춤형’, ‘개인화’가 트렌드인 시대다. 웹 브라우저도 마찬가지다. 구글 크롬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사용자 니즈를 파악해 빠르게 대응이 가능한 삼성·네이버 브라우저가 뜨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올해 11월 기준 웹 브라우저 시장은 구글 크롬이 62.85%로 1위, 그 뒤로 애플 사파리 20.04%, 마이크로소프트 엣지 5.5%, 모질라재단 파이어폭스 3.23%, 오페라소프트웨어 오페라가 3.17%, 삼성 인터넷 2.44% 등 순서를 잇는다. 하지만, 국내 인터넷 브라우저 시장만을 대상으로 할 경우 10월 기준 크롬 점유율 54.1%를 차지하고, 그 다음으로는 삼성 인터넷 15.8%, 애플 사파리 14.8%, 네이버 웨일 7.6%, MS 엣지 6%, 모질라 파이어폭스 0.7% 순이다.
국내 브라우저는 사용 편의로 꾸준히 이용률이 성장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두 기업은 각각의 방식대로 시장 확대에 나선다.
4일 ICT(정보통신기술)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브라우저 ‘삼성 인터넷’의 윈도즈 운영체제 버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실제로 삼성은 지난 11월 말 삼성 인터넷 PC 버전을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에 공개했다. 다운로드는 일시적으로 막아진 상태지만 구글의 오픈소스(개방형) 웹 브라우저 크로미움 엔진을 사용했고, One UI 6버전(사용자 인터페이스)으로 기록된 점을 미루어 볼 때 조만간 출시될 ‘갤럭시북 4 시리즈’에 기본 탑재될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삼성 인터넷 PC 버전은 갤럭시 스마트폰 사용자의 PC 브라우저 연동 확장을 위한 개발이다. 삼성전자는 호환성 등을 테스트한 휘 출시 계획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관계자는 “아직 테스트 단계로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네이버 브라우저 ‘웨일’도 확장 앱을 중심으로 다양한 기업과의 협업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앞서 네이버는 2017년 웨일 브라우저 출시하면서 확장 앱 전용 ‘웨일 스토어’를 오픈했다.
네이버 웹툰, 밴드 같은 네이버 서비스뿐만 아니라 기업이 개발한 게임·생산성 등 여러 분야의 확장 앱을 브라우저에서 사용할 수 있다. 툴바, 사이드바 등 다양한 공간을 활용해 이용 가능하다. 등록된 확장 앱은 600여개가 넘으며, 올해만 해도 트립닷컴,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 등이 웨일과 함께 사이드바 확장 앱을 선보였다.
이용자들에게 편리한 검색 경험을 제공하는 네이버 웨일은 내년 초 글로벌 버전도 출시할 계획이다. 네이버가 익숙한 국내 이용자를 넘어 해외 이용자들을 위한 편의를 제공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단 목표다.
이처럼 삼성 인터넷, 네이버 웨일 등 국산 브라우저는 서비스 분야 확대로 점유율을 늘려갈 계획이다. 특히 올해 생성형 AI(인공지능) 기술이 개발·확산된 만큼 브라우저 간 AI 기능 도입과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자체 AI 모델 ‘삼성 가우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를 보유한 만큼 이를 활용한 서비스 제공으로 브라우저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신정원 기자 garden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