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지난주에 이어 상승폭이 축소되고 아파트 매매 물건도 전달보다 5000개 이상 늘어나는 등 조정장에 접어든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와 매수·매도인 간 희망가격 차이 등으로 인해 주택 수요자층이 활발한 거래보다는 관망세로 접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9일 한국부동산원의 2023년 11월 1주(11월6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매매가격은 0.03% 상승, 전세가격은 0.1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0.04%)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 수도권(0.07%→0.04%) 및 서울(0.07%→0.05%)은 상승폭 축소, 지방(0.01%→0.02%)은 상승폭이 확대됐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상승폭이 0.02% 포인트 줄어들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시중 대출금리의 상승과 매도·매수인간 희망가격 격차로 인해 거래가 활발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에 전체적인 관망세를 보이며 지난주 대비 상승폭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서울 강북 14개 자치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5% 올랐다. 동대문구(0.12%)는 휘경·회기동 대단지 위주로, 용산구(0.11%)는 이촌·도원동 주요단지 위주로, 성동구(0.08%)는 하왕십리·옥수동 위주로, 광진구(0.08%)는 구의·광장동 대단지 위주로, 종로구(0.06%)는 홍파·무악동 위주로 상승했다.
강남 11개 자치구의 경우 전주 대비 0.06% 상승했다. 강동구(0.13%)는 암사·명일동 대단지 위주로, 송파구(0.11%)는 잠실·가락동 주요단지 위주로, 양천구(0.09%)는 신정·목동 위주로, 강서구(0.09%)는 방화·가양동 위주로, 영등포구(0.09%)는 여의도·문래동 위주로 상승했다.
수도권에서 인천의 경우 지난주 0.02% 상승을 기록했지만 이번주는 전주 대비 0.0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추홀구(-0.19%)는 용현‧학익동 구축 위주로, 부평구(-0.07%)는 신규 입주예정 물량 영향으로 부평‧산곡동 위주로 하락하며 인천 전체가 상승에서 하락세로 전환했다.
경기는 지난주 0.08% 상승에서 이번주는 0.05% 상승으로 0.03% 포인트 상승폭이 감소했다
주춤하는 아파트매매가격 상승세와 함께 시장에는 매매 물건이 쌓이는 모습도 보인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물건은 7만9404개로, 지난달의 7만4159개보다 5245개 늘었다. 같은 기간 전세 물건은 3만915개에서 3만4564개로, 월세 물건은 1만8604개에서 2만319개로 각각 증가했다.
전세가격의 경우 지난주의 상승폭을 대체로 유지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첫째주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주(0.12%) 대비 상승폭이 유지됐다. 수도권(0.20%→0.20%)도 상승폭이 유지됐으며, 서울(0.19%→0.21%) 및 지방(0.03%→0.04%)은 상승폭이 커졌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금리 상승에 따른 매매시장 관망세로 실수요자 중심의 전세 선호가 지속되고 있다”며 “대단지 및 교통 등 정주여건이 양호한 지역 위주로 상승하며 상승폭이 늘었다”고 말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