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오겜’에서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로…지자체·기업 전방위 지원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서 의료봉사에 나선 삼성 의료지원단의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힘들었던 새만금은 이제 안녕.’

 

 ‘2023 새만금 세계잼버리’에 참석한 대원들이 새만금 영지를 떠나 서울 숙소로 이동한다. 연이은 폭염과 준비 미흡 등으로 진행에 어려움을 겪었고 한반도가 제6호 태풍 ‘카눈’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상된 데 따른 결정이다.

 

 7일 세계스카우트연맹은 “한국 정부가 조기에 현장을 떠나기로 결정한 대표단에 지원을 확대하고 참가자들이 한국 다른 지역에서 잼버리 경험을 이어갈 수 있도록 약속한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스카우트 대원의 새만금 철수 및 타지역에서 남은 일정을 소화한다고 발표한 것이다.

 

 이로 인해 서울시와 지자체가 준비한 영외 체험 프로그램의 중요성이 더 높아질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한국의 산업과 문화, 역사와 자연을 볼 수 있는 관광 프로그램을 긴급 추가하라”고 지시했고 정부는 조기 퇴소하거나 잔류를 결정한 스카우트들이 관광 프로그램을 신청할 경우를 대비해 전국 곳곳의 영외 프로그램을 추진했다. 현재 17개 시도의 협조를 받아 총 90개 프로그램을 추가 마련한 상황이다.

 

 영외 프로그램은 충남 보령 머드 축제, 충북 청주 청남대 방문, 경북 안동 도산서원 유교 문화 체험, 한국 전통사찰 템플스테이, 최첨단 산업현장 방문 등 다양하다.

 

 우선 서울시는 ‘한강 페스티벌’ 등 기존 축제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수많은 잼버리 대원이 축제에 참여해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교통, 안전 등 다양한 분야의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또 서울시교육청은 7∼11일까지 방학 중인 4~5개 공립고 기숙사를 활용해 약 1500명에게 숙식을 제공하고, 다양한 체험활동을 돕는다.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는 대회 참가자 1만명 정도가 머물 숙소와 주요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는 관광코스를 마련한다. 부산시는 관광버스를 타고 해운대와 태종대 등 주요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충북도는 방문한 스카우트들을 도 산하 연수원·대학 기숙사·호텔 등에 분산 배치한 뒤 5박6일간 청주·보은·충주·단양 등 도내 전역을 관광하는 프로그램 진행을 구상 중이다. 경북도는 경주시를 포함해 각 시군의 대표적인 역사 유적지를 중심으로 한 관광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세계문화유산인 불국사와 석굴암을 비롯해, 보문관광단지, 대릉원 등 천 년 역사를 지닌 신라시대를 느낄 수 있는 유적지들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싱가포르 스카우트 대원 62명(청소년 40명)을 수용하기로 한 한국수자원공사는 대전에 있는 공사 인재개발원을 숙소로 제공했다. 대청댐 물 종합상황실 견학하고, 대전시와 협조해 11일부터 열리는 ‘0시 축제’에 참여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긴급회의를 열고 한국관광공사, 지역관광공사와 협업해 프로그램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관광공사 측은 “잼버리 현장에서 200㎞ 안에 있는 지역의 관광유적지, 관광코스 등을 모아 문체부, 조직위와 공유했다. 지역관광공사에 의뢰해 추천할만한 코스를 취합하는 등 실무과정을 점검 중”이라고 밝혔다.

 

 기업들도 연일 잼버리 지원에 힘을 보태고 있다. 삼성은 지난 주말 ▲삼성병원 의료지원단 파견 ▲간이 화장실·살수차·발전기 및 전동 카트 지원 ▲건강 음료 20만개를 제공한 데 이어, 현재 연수 중인 신입사원 150여명을 현장에 파견해 환경미화 지원에 나섰다. 

 

 또한 잼버리 참가 중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오픈 캠퍼스’ 사업장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키로 했다. 평택 또는 화성 반도체공장, 수원 삼성이노베이션 뮤지엄(SIM) 견학 프로그램을 제공해 한국의 첨단IT 산업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LG도 계열사들이 힘을 모아 넥쿨러 1만개를 비롯해 휴대용 선풍기·보조배터리·냉동탑차 6대를 지원했다. 또한 생수와 이온음료 총 20만병을 지원하고, 참가자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그늘막(MQ텐트) 300동 지원 및 휴대용 선풍기를 추가 제공해 총 1만대, 샴푸·린스 등 여행용 생활용품 세트, 비누·세제·모기기피제 등 위생용품 5만개를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대회 기간 무료 충전스테이션을 상시 운영하고, 5G 무선 와이파이 라우터·유선 와이파이를 지원한다.

 

 견학 프로그램 검토 중이다. 푸드트럭을 활용한 빙수 제공 등의 추가 지원 방안과 가전과 로봇·디스플레이·전장 제품과 배터리 등 LG 미래기술과 핵심 주력제품이 있는 전시장인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 내 이노베이션갤러리 견학, LG전자 창원·구미 사업장의 스마트팩토리 견학 및 경기도 광주시에 위치한 생태수목원인 화담숲의 자연 생태 체험 등 관광 및 체험 프로그램 지원 등이 논의되고 있다.

 

김진희 기자 purpl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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