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흥행에 하반기 도시정비사업 ‘꿈틀’…강북 재개발 VS 강남 재건축 구도

서울 동대문구 이문1구역을 재개발해 탄생하는 ‘래미안 라그란데’ 조감도. 삼성물산 제공

 올 상반기 서울 분양시장이 완만한 회복세다. 서울 분양시장은 상반기 1순위 평균 51.85대 1의 청약률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하반기에는 도시정비사업(재개발·재건축)으로 준공한 단지들이 서울에서 속속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강북 지역은 재개발, 강남 지역은 재건축 단지가 분양을 주도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자금사정에 따라 강남 또는 비강남 지역으로 수요층이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9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하반기 서울에서 모두 44곳, 3만2657가구(민간 아파트 기준, 임대 포함)가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이 중 일반분양은 1만1105가구다. 올 상반기(8곳, 4334가구)의 7.5배, 지난해 하반기(12곳, 2만1203가구)보다 1.5배 많은 수준이다.

 

 빈 땅이 거의 없는 서울의 특성 상 대부분 물량은 도시정비사업을 통해 공급된다. 재개발이 15곳(1만6897가구), 재건축이 18곳(1만2407가구)으로 전체의 약 90%를 차지한다.

 

 한편 하반기 서울 분양시장은 ‘강북 재개발’과 ‘강남 재건축’의 구도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먼저 강북에서는 삼성물산이 동대문구 이문동 이문1구역에 짓는 ‘래미안 라그란데’를 8월 분양할 예정이다. 총 3069가구 대단지 중 920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1호선 외대앞역, 신이문역을 도보 이용할 수 있다.

 

 동대문구 청량리동에서는 롯데건설이 청량리7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 1순위 청약을 11일 진행한다. 총 761가구 중 173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나온다. 청량리역의 교통과 일대 상권이 인접한 것이 특징이다.

 

 용산구 한강로2가에는 호반건설이 ‘호반써밋 에디션’을 분양한다. 아파트 110가구, 오피스텔 77실, 오피스, 상가 등이 함께 들어서는 복합단지로 용산역과 신용산역 역세권 단지다.

 

 강남에서는 롯데건설이 강남구 청담동 청담삼익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청담 르엘’을 분양한다. 1261가구 중 149가구를 일반분양한다. 한강변에 위치한 쾌적한 주거환경으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물산과 HDC현대산업개발은 송파구 신천동 잠실진주 아파트를 재건축한 잠실래미안아이파크를 공급한다. 2678가구 중 일반분양분은 578가구다. 8호선 몽촌토성역 초역세권이며, 2·8호선 잠실역과 2호선 잠실나루역, 9호선 한성백제역 등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다만 강남구와 송파구는 투기과열지구라 전매제한, 실거주의무 등을 잘 살펴봐야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건설사 입장에서 분양시장이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굳이 분양가를 낮출 이유가 없어 향후 분양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원자재값 인상 분양가 인상 압박이 이어지고 있어 연내 분양하는 물량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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