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MTS 개편 속도…하반기 민원 줄어들까

게티이미지뱅크

 증권사들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개편을 통해 기존 고객 유지 및 신규 고객 확보에 적극적이다. 잦은 MTS 서버 지연으로 고객 민원이 끊이지 않자 거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최근 데이터에 기반한 다양한 투자정보를 제공하는 MTS ‘신한알파 3.0’을 출시했다. 고객의 소리(VOC), 설문조사, 자문단 인터뷰, 사용자 조사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수집된 고객의 니즈를 집중 분석한 결과를 개발한 MTS로 다른 증권사의 MTS에 탑재된 유용한 기능들도 실렸다.

 

 현대차증권도 MTS ‘내일’을 새롭게 출시했다. ‘내일’은 홈에서 원하는 투자정보부터 자산현황까지 확인할 수 있고 AI 투자정보 제공, 랩 상품 및 금현물 거래 신규 제공 등 다양한 기능들이 추가됐다.

 

 하이투자증권도 4년 만에 새 MTS ‘iM하이’를 선보였다. 사용자 중심의 관심종목 비교분석, 이슈나 테마 등을 분석하는 투자정보 제공 등 직관적이고 편리한 개편이 이뤄졌다.

 

 MTS를 이미 개편한 증권사들도 추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고객몰이에 열중이다. 최근 구형 MTS 서비스를 종료한 한국투자증권은 투자패턴을 바탕으로 투자유형을 분석해 주는 ‘투자MBTI’ 콘텐츠 등 맞춤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월부터 업계 최초로 챗GPT를 활용해 종목 시황을 요약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앱테크 서비스 ‘시드’를 통해 포인트를 얻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MTS는 이제 편리성을 높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소수점 거래나 마이데이터, 토큰증권 거래 등 다방면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며 투자자들의 활용 범위를 넓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선 MTS가 지연될 경우 대응하는 IT인력이 부족해 MTS 개발 자금만 들어가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안정적인 서버 구축부터 해야한다는 것이다.

 

 금융당국도 올해 2월 STO(토큰증권발행)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서 증권사의 IT 인재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TO 시장 선점을 위해선 관련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 KB증권, 토스증권 등은 올해 상반기 공개채용을 통해 IT 직군 인재 채용에 나서기도 했다.

 

 MTS 개편에도 불구, 그만큼 민원도 늘어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2017년 86건에 불과하던 증권사 모바일앱 민원은 2021년 1766건으로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에도 10월까지 812건이 접수됐다. 이는 증권사 및 금융감독원 민원 콜센터를 통한 단순 불만 접수 건수는 제외됐다는 점에서 실제 민원은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리뉴얼된 MTS에 대한 사용자의 불만이나 개선 사항도 많은 것으로 안다. MTS 이용 중 발생하는 오류에 대해 증권사들이 최대한 빠르게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형연 기자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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