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이어 과자도… 식품업계 ‘가격 인하 움직임’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라면. 사진=뉴시스

식품 업계 전반에 가격 인하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농심이 지난 27일 신라면‧새우깡 가격 인하를 발표한 뒤, 삼양식품도 삼양라면 등의 가격을 내린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28일에는 오뚜기, 롯데웰푸드, 해태제과가 잇따라 제품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

 

오뚜기는 오는 7월 1일부터 라면류 15개 제품 가격을 평균 5% 내린다고 밝혔다. 제품별 인하율은 스낵면이 5.9%, 참깨라면과 진짬뽕이 각각 4.3%, 4.6% 인하한다.

 

라면 업계의 이번 가격 조정은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권고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추 부총리는 지난 18일 라면 가격 문제와 관련 “지난해 9∼10월에 (기업들이)많이 인상했는데 현재 국제 밀 가격이 그때보다 50% 안팎 내렸다”며 “기업들이 밀 가격 내린 부분에 맞춰 적정하게 내렸으면 좋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국제 밀 선물가격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지난해 5월 t당 419달러까지 올랐다.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해 11월부터 이달까지 300달러 미만을 유지하고 있다.

 

이달 밀 선물가격은 t당 243달러로 지난해 5월의 58%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를 고려해 라면 업계가 결국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

 

팔도 역시 ‘일품해물라면’, ‘왕뚜껑봉지면’, ‘남자라면’ 등 11개 라면 제품에 대해 소비자 가격 기준 평균 5.1% 인하한다. 변경된 가격은 7월 1일부터 순차 적용한다.

 

이에 따라 일품해물라면과, 왕뚜껑봉지면, 남자라면은 1000원에서 940원으로 60원 인하된다.

 

제과업체들도 가격인하 대열에 동참했다. 롯데웰푸드는 내달부터 빠다코코낫, 롯샌, 제크 등 3개 제품의 가격을 인하한다. 해태제과도 내달부터 아이비 오리지널 가격을 10% 내리기로 했다.

 

라면과 과자에 이어 빵 가격 인하 가능성도 전망된다. SPC는 빵 가격 인하를 검토 중이다. 다만, 품목과 인하율 등 구체적인 내용은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식품업체들의 가격 인하는 2010년 이후 13년 만이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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