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든 대중 수출…중간재 수출시장 지각변동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국의 수출 시장 부동의 1위였던 중국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반면 대미국 수출액은 대중국 수출액의 턱 밑까지 치고 올라오면서 올해 1분기(1∼3월)에는 무역수지 최대 흑자국으로 올라섰다.

 

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5월 대중국 수출액은 497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684억달러) 대비 27.3% 감소했다. 월별 대중국 수출액은 지난 1월 92억달러를 기록해 2020년 1월 이후 3년 만에 100억달러선이 무너졌다. 이후 지난달까지 100억달러 안팎에서 소폭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대중국 수출 마이너스 행진은 지난해 6월부터 12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중국과의 무역수지는 최근 1년 중 지난해 9월 6억달러의 반짝 흑자를 낸 것을 제외하면 모두 적자였다. 총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 25.3%에서 지난해 22.8%, 올해 1∼3월 19.5%로 줄어드는 추세다. 올 1분기 주요 품목별 대중국 수출 성적표는 반도체 -44.6%, 석유제품 -20.6%, 석유화학 -26.2%, 철강 -23.9%, 자동차 부품 -34.0%, 디스플레이 -52.8%, 이차전지 -38.7% 등으로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대중국 수출이 흔들리는 사이 주목할 부분은 대미국 수출이다. 한국은 올 1분기 미국을 상대로 72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미국이 한국의 1위 무역흑자국에 오른 것이다. 이어 베트남(57억달러), 홍콩(41억달러), 인도(28억달러), 튀르키예(21억달러) 순으로 이어졌다.

 

대미국 수출을 품목별로 보면 석유제품(30.5%), 석유화학(24.7%), 철강(26.6%), 자동차부품(16.2%), 이차전지(50.0%), 플라스틱제품(15.9%) 등 총 7개에서 수출액 증가세를 보였다. 대미국 수출은 최근 1년간 매달 90억달러 안팎을 유지하며 전체 무역수지 적자 흐름 속에서도 선방하고 있다. 올해 들어 100억달러 아래로 떨어진 대중국 수출액을 거의 따라잡았다. 지난 4월 대미국 수출액은 91억8400만달러로, 중국(95억1700만달러)과 불과 3억3000만달러 차이였다.

 

이 같은 수출 시장 내 변화는 코로나19 이후 중국 경기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중국의 내수 위축이 여전히 현재 진행형인 데다 중국의 중간재 자립도가 향상된 현실과 맞물려 있다. 중국 중간재 수출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미국, 인도, 호주 등의 비중은 확대하고 있다. 올 1분기 대중국 중간재 수출은 29.6% 감소해 전체 중간재 수출 감소 흐름을 주도했지만, 대미국 중간재 수출 비중은 13.6%를 기록해 2021년(11.9%)보다 1.7%포인트 상승했다. 2021년 대비 인도(2.9%→3.7%), 호주(1.3%→2.7%) 등 비중도 늘었다.

 

김민지 기자 minj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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