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600선 안착할까…“하반기 3000선 돌파 기대감도”

지난 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미국 부채한도 협상 타결, 반도체주 강세 등에 힘입어 코스피지수가 1년 만에 2600선을 넘으면서 주식시장에 낙관론이 퍼지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하반기 코스피가 3000선을 돌파할 지 주목하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5% 오른 2601.36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2600선을 넘은 것은 작년 6월 9일(2625.44)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742억원, 1995억원을 동반 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개인투자자는 5722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을 실현했다. 삼성전자(1.83%), LG화학(4.95%), 현대차(1.01%), 포스코홀딩스(4.29%) 등 대형주가 골고루 오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1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한도 합의안이 하원에 이어 상원을 통과하면서 채무 불이행(디폴트) 우려가 걷힌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기대감이 확산되며 매수심리를 자극한 영향도 크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이번 달 금리 인상을 건너뛰어야 한다고 언급해 금리 동결에 힘을 싣기도 했다.

 

 정성한 신한자산운용 알파운용센터장은 “디폴트 우려 해소와 연준의 이달 기준금리 동결 기대가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호전됐다”고 설명했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부채한도 잠정 합의안이 상원을 통과하고 연준 기준금리 동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투자 심리가 호전됐다”고 말했다.

 

 반도체 업황 반등 기대감에 따른 반도체 관련주 강세도 코스피에 호재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하반기부터 반도체 경기가 더욱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가 슈퍼사이클에 진입할 때는 데이터센터, 암호화폐 등 새로운 수요가 발생했는데 이번엔 인공지능(AI) 산업이 반도체 시장을 키울 것이란 분석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금융시장 환경은 2019년과 유사할 것이다. 반도체 대표주 1차 주가 회복 목표는 당시 사이클에서 기록했던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이라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당시 기록했던 후행 PBR과 비교 시 각각 19.4%, 17.1% 괴리돼 있어 회복 여력은 남았다. 반도체와 더불어 낮은 베타로 포트폴리오를 보호할 수 있는 방어주 중심 대응 전략이 유효하다”고 전망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가 한국 증시 상승을 이끌었는데 감산에 따른 반도체 가격 반등이나 AI(인공지능) 반도체 수요 증가 등 호재에 비해 주가 상승 속도가 상당히 빨랐음을 감안하면 단기 차익 실현 욕구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반도체가 하반기 코스피 상승을 견인할 업종이라는 점은 여전히 유효하다. 조정 시 매수 대응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코스피가 2600선을 돌파하자 하반기 3000선까지 오르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내 12개 주요 국내 증권사의 하반기 평균 코스피지수 밴드는 2200~3000으로 나타났다. DB금융투자는 하반기 코스피가 3000선을 돌파할 것이라 예상했고 KB증권도 상단을 2920으로 제시했다. 가장 보수적인 전망치를 제시한 삼성증권은 코스피지수가 2200~2600선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 투자자가 하반기에도 반도체, 자동차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하반기 코스피지수 상단은 2800선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주형연 기자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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